곤룡포 입고, 탈춤 추고…킹덤, K팝 아이돌이 한국을 알리는 법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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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덤, 31일 미니 4집 발매그룹 킹덤(KINGDOM)이 제대로 '한국의 미'를 전 세계에 알린다.
'한국의 미' 강조한 앨범
타이틀곡은 '승천'
"한복, 언제 어디서 입어도 늘 멋있어"
"듣고 싶은 수식어 '시네마틱돌'"
"4분의 영화 같은 퍼포먼스 보여드릴 것"
킹덤(단, 아이반, 아서, 자한, 무진, 치우, 루이)은 31일 오후 미니 4집 '히스토리 오브 킹덤 : 파트 4. 단' 발매 기념 온라인 미디어 쇼케이스를 개최했다.당초 컴백은 이달 17일로 예정됐으나, 일부 멤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며 이날로 연기됐다. 단은 "더 좋은 곡과 멋진 퍼포먼스를 준비했으니 많은 기대와 관심, 사랑 부탁드린다"며 반갑게 인사했다.
킹덤은 전 세계의 문화를 K팝화해서 다시 선보인다는 콘셉트 하에 웅장하고 방대한 세계관을 전개해나가고 있다. 팀명 또한 '7개의 왕국에서 온 7인의 왕'이란 뜻으로, 멤버들이 각 왕국의 왕을 맡고 있다. 이번 앨범의 주인공은 멤버 단이며 한국을 배경으로 한다.'히스토리 오브 킹덤 : 파트 4. 단'은 '변화의 왕국'을 지키기 위해 적들과 싸우는 왕, 단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흔들리지 않는 단의 굳은 심지와 킹덤 특유의 음악적 색깔을 앨범 전체에 녹여냈다.단은 "이웃 왕국의 침입으로 평화가 깨지고 전쟁이 일어난 변화의 왕국을 끝까지 지키기 위해 적들과 싸우는 왕 단의 모습을 그린다"고 설명했다.
앨범의 주인공인 그는 큰 부담감과 책임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단은 "내 차례를 기다렸는데 막상 주인공이 되니 부담이 크더라. 치우, 아이반 등 선왕들의 조언을 들었는데 멤버들이 '형 왕국이 영원할 것 같냐', '얼마 안 남았다', '즐길 수 있을 때 즐기라'면서 긴장감을 풀어주더라. 덕분에 웃으며 준비할 수 있었다. 우리 왕국은 영원할 거다"라며 웃었다.
이번 앨범에는 타이틀곡 '승천'을 비롯해 'Intro : 宮(Palace)', 그루브 한 리듬과 긴장감을 유발하는 기타 사운드가 어우러진 '블라인더(Blinder)', 드럼과 베이스의 조화로 복고적인 느낌이 인상적인 '일루전(Illusion)', 다이내믹한 베이스라인과 촘촘한 래핑이 앙상블을 이루는 '애피타이트(Appetite)', 전래민요 '새야 새야 파랑새야'의 가사를 차용한 국악 크로스오버 팝 발라드 '단심가', '승천'의 인스트루먼트 버전까지 총 7개의 트랙이 수록됐다.멤버들이 곡 작업에 참여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멤버 단과 무진은 수록곡 '블라인더', '일루전'의 작사에 참여해 한층 성장한 음악적 스펙트럼을 보여줄 예정이다.타이틀곡 '승천'은 킹덤의 데뷔 앨범을 책임진 실력파 프로듀서 올라운드(AllRN:D)의 ROHAN & DDANK가 프로듀싱한 국악 에픽 댄스 팝 장르다. 온화하고 절제된 감정선을 지닌 한국 전통음악과 세련된 K팝 사이 크로스오버의 정점을 느낄 수 있다.그야말로 '한국의 멋'을 꽉 눌러 담은 곡이다. 킹덤의 구슬프면서도 한 서린 음색에 더해진 해금, 대금, 가야금, 피리 등 전통악기 고유의 소리가 인상적이다. 변형을 가하지 않고 최대한 한복 자체의 멋을 살린 곤룡포 의상부터 다양한 전통악기의 활용, 제기차기·탈춤을 연상케 하는 퍼포먼스까지 다채롭게 한국의 미를 느껴볼 수 있다.
단은 "한국의 멋은 꾸며내지 않아도, 과장하지 않아도, 있는 그대로의 풍경과 의상인 것 같다"면서 "한국의 미를 전 세계에 알리고 싶다. 특히 이번 앨범에 전통악기가 많이 들어가는데 이를 통해 다양한 감정을 녹여내며 한국의 멋과 미를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또 그는 "킹덤은 기획 초기부터 모든 콘셉트와 발매 시기, 순서가 정해져 있었다"면서 "시의성에 편승하고자 택한 선택은 아니다. 한복은 우리 대한민국의 옷이니 언제 어디서 입어도 늘 멋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이번 활동 목표는 더 폭넓게 킹덤의 매력을 보여주는 거라고. 자한은 "킹덤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코로나가 심각할 때인 2021년에 데뷔해서 팬분들을 볼 기회도, 공연할 기회도 적었다. 그래서 이번 활동을 통해 더 다양한 면면을 많이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세계관 스케일이 방대한 만큼, 그간 킹덤은 영화나 뮤지컬을 보는 듯한 웅장한 무대를 선보여왔다. 이번 역시 눈과 귀를 동시에 압도하는 무대를 준비했다. 한국적 사운드에 안무, 비주얼까지 시·청각을 모두 동원해 콘셉트를 소화해냈다.
이들이 듣고 싶은 수식어로 꼽은 건 '시네마틱돌'. 킹덤은 "4분의 영화 같은 퍼포먼스를 지향하는 팀이다. 음악뿐만 아니라 방대한 세계관을 투영하는 멋진 무대를 계속 선보이고 싶다. 전 세계의 문화를 다 재해석하는 그날까지 킹덤은 계속될 것"이라는 남다른 각오를 다졌다.
킹덤의 미니 4집 '히스토리 오브 킹덤 : 파트 4. 단'은 이날 오후 6시에 공개된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