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산반도 해안선이 반기는 서해랑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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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지난달 26일 찾은 전북 부안의 서해랑길 47코스. ‘서해랑길’이라고 적힌 파란 표식을 보며 발을 내디뎠다. 한눈에 들어오는 변산반도의 시원한 해안선이 걸음을 더욱 재촉했다. 파란 하늘과 바다를 한눈에 담으며 맞는 따스한 봄바람은 일상의 녹을 씻어주는 듯했다. 얼마나 걸었을까. 종아리 뒤편에서 느껴지는 기분 좋은 긴장감이 ‘그래, 잘하고 있어’라고 대신 말해 줬다.
인기 코스 직접 걸어보니
푸른 바다와 몸을 섞는 서해랑길 47코스
채석강이 이국적인 풍경 만들어줘
목포 유달산·신안 퍼플섬도 연결돼
![지난달 말 전북 부안 서해랑길 47코스 중 수성당으로 향하는 언덕길. 이 길은 탁 트인 지평선과 함께 푸른 밭이 어우러져 서해랑길 중에서도 빼어난 풍광을 자랑한다. /사진=정소람 기자](https://img.hankyung.com/photo/202203/AA.29447843.1.jpg)
인근 유명 관광지와 묶어 걷기 여행을 떠나는 것도 좋다. 목포의 해상 케이블카, 시화마을, 유달산 등을 거쳐 신안으로 넘어가면 요즘 가장 핫한 여행지 중 하나인 ‘퍼플섬’도 걸어볼 수 있다. BTS의 상징색인 보라색으로 마을 전체를 꾸며 이색적인 ‘보라색 길’이 반긴다.
부안의 변산반도 주변은 서해랑길 여러 코스 중에서도 풍광이 특히 뛰어났다. 격포항~수성당~송포항~변산해수욕장으로 이어지는 47코스는 지루할 틈이 없을 정도로 아름다운 서해 바다가 맞아준다. 이 길 내에 있는 채석강은 바다와 해안 절벽, 해식 동굴 등이 어우러져 이국적인 풍경을 자랑한다. 해식 동굴 속을 직접 들어가 보는 것도 가능하다.태안반도의 서해랑길 69코스도 빼놓을 수 없다. ‘만리포니아’로 불리며 서핑의 성지로 떠오르고 있는 만리포와 천리포를 지나 태배전망대, 의항출장소까지 13㎞를 잇는 둘레길이다. 소정의 입장료를 내고 들어갈 수 있는 천리포 수목원은 바다를 둘러싼 소나무 길을 걸으며 봄꽃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다. 해 질 녘 붉게 물드는 낙조는 태안 일대의 빼놓을 수 없는 명물이다.
목포·부안·태안=정소람/김채연 기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