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집무실 온다"…용산 아파트값 9주 만에 상승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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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부동산원 주간 시세윤석열 당선인의 대통령 집무실 이전 발표 후 개발 기대가 높아진 서울 용산구 아파트값이 9주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용산공원 개발 빨라질 것" 기대
강남·서초구 등도 강세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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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집무실 이전 가능성이 용산공원과 국제업무지구 개발 기대감을 키우며 하락세를 반전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국방부 청사와 인접한 지역의 부동산 시장에선 매물이 들어가거나 호가가 올라가고 있다. 용산구 한강로2가 ‘벽산메가트리움’ 전용 84㎡는 호가가 16억원대에 형성돼 있었으나 집무실 이전 발표 이후 매수 문의가 이어지면서 18억원까지 올랐다. 인근 중개업소 대표는 “급한 사정이 없는 집주인들은 상황을 좀 더 지켜보겠다면서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다”고 전했다.서울 내 고가 아파트가 모여 있는 강남과 중저가 아파트가 많은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은 상반된 흐름을 보였다. 이번주 강남구와 서초구는 각각 0.01% 오르며 나란히 2주 연속 올랐다. 25개 자치구 중 상승 전환한 곳은 용산구를 포함해 이들 세 지역뿐이었다. 새 정부 들어 재건축과 각종 부동산 세금 등 규제가 완화될 것이란 기대가 높아지면서 ‘똘똘한 한 채’ 선호가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부동산원은 “규제 완화 기대가 있는 강남권 재건축이나 일부 고가 단지 위주로 신고가에 거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노원구(-0.02%) 도봉구(-0.03%) 강북구(-0.03%) 등은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상승과 하락 지역이 혼재하면서 이번주 서울 전체 아파트값 변동률은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0.01%를 유지했다.
규제 완화 기대는 일산, 분당 등 1기 신도시 부동산 시장으로도 번지고 있다. 윤 당선인은 후보 시절 공약을 통해 특별법을 마련해 1기 신도시 정비사업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주 고양 일산동구 아파트값은 0.03% 올라 6주 만에 상승 전환했다. 일산서구(0.03%)도 대선 이후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일산서구 주엽동 ‘문촌마을17단지(신안)’ 전용 101㎡는 지난 26일 10억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썼다. 일산동 ‘후곡마을18단지’(현대) 전용 59㎡는 17일 4억5000만원에 손바뀜했는데, 올해 초 4억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두 달 만에 5000만원 뛰었다. 이번주 성남 분당구도 1월 넷째주 이후 9주 만에 하락세가 멈췄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