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단·경사로 피해 휠체어 맞춤 경로 안내

대상 차지한 대만1팀 '투비프리'

장애인 화장실 등도 함께 표시
"어려움 겪는 친구 보며 아이디어"
‘2022 KT&G 아시아 대학생 창업교류전’에서 대상을 차지한 대만1팀의 민첸첸 팀장(앞줄 가운데)과 팀원들. /KT&G 제공
“재능 있는 여러 나라 친구들과 소통할 기회를 갖고 대상까지 타게 돼 기쁩니다. 심사위원들의 멋진 피드백을 받는 기회를 준 주최 측에 감사드리며 장애인에게 안전한 환경을 만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2022 KT&G 아시아 대학생 창업교류전’에서 대상을 차지한 대만1팀의 민첸첸 팀장은 수상 직후 이같이 소감을 밝혔다. 대만1팀은 민 팀장을 포함해 대만 국립중정대에 재학 중인 대학생 7명으로 구성됐다.이 팀은 휠체어 이용 장애인을 위한 지도 및 커뮤니티 앱인 ‘투비프리’를 선보여 심사위원들의 주목을 받았다. 투비프리는 실제 휠체어 사용자가 이용할 수 있는 길만 지도로 안내하는 앱이다. 구글맵 등에서 자전거 전용 경로를 안내하는 프로그램의 휠체어 버전을 떠올리면 된다. 계단과 가파른 경사, 자동차 전용 도로 등을 안내 대상에서 제외하고 장애인 화장실, 장애인 주차장, 지하철역 장애인 전용 엘리베이터 등의 정보를 손쉽게 살펴볼 수 있게 했다. 대만 정부의 도로 개발 계획 등을 인공지능(AI)으로 실시간 분석해 지도에 반영하고, 사용자 후기를 반영해 경로를 최적화하는 것을 최종 목표로 하고 있다.

사업 모델은 휠체어 이용 장애인들로부터 매달 1달러의 구독료를 받는 것이다. 사용자가 늘면 빅데이터를 활용해 장애인의 접근성이 좋은 식당과 카페, 상점 등의 지역 광고를 추가로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민 팀장은 휠체어를 탄 친구가 울퉁불퉁한 도로 상황 탓에 이동에 어려움을 겪는 모습을 보고 아이템을 떠올렸다. 실제로 대만에서 휠체어 사용자의 75%가 이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 팀장은 “대만에서 휠체어 사고가 자주 일어나는데, 투비프리가 이런 어려움을 해결하고 휠체어 친화적인 환경을 마련하는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김진원 기자 jin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