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2월 근원 PCE 전년비 5.4%↑…물가 상승 지속 [글로벌이슈]


美, 2월 근원 PCE 전년비 5.4%↑… 물가 상승세 지속

미국의 2월 개인소비지출 PCE가 전년 대비 6.4% 올랐습니다. 1982년 1월 이후, 40년만에 최대폭의 상승으로, 시장의 예상에 부합했습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CE도 전년 대비 5.4% 올랐습니다. 이 역시 1983년 4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시장은 5.5%를 예상했지만 이보다는 소폭 낮았습니다. 전월 대비 기준으로 살펴보면, PCE는 0.6%, 근원 PCE는 0.4%의 오름폭을 키웠습니다. 단적으로 말해서 물가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는 겁니다. 근원 PCE는 연준이 가장 정확힌 물가 지표로 간주한다는 점에서 주목해 봐야 합니다. 도통 잡히지 않는 인플레이션에 대비하기 위해서 50bp의 금리 인상 여부를 두고 지지자들이 늘어나는 추세인데, 여기에 다시 한 번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입니다.지난 주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도 함께 발표됐습니다. 20만 2천 건으로 집계됐습니다. 5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던 전주보다 14,000건 증가했고 시장의 예상인 19만 6천 건을 웃돌았습니다. 다만, 일시적인 현상일 가능성이 큽니다. 노동 시장에서 수요가 공급을 훨씬 초과하는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미국의 기업들은 여전히 필요한 인력을 구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그 이유였습니다. 코로나19 감염자 수와 저축액이 줄어들고, 인플레이션이 심화됨에 따라서 앞으로 다시 일자리를 구하려는 미국인들은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같은 경제 지표들이 공개되면서 네덜란드의 투자은행인 ING도 "연준이 금리 인상을 두고 5월에 '빅 스텝'에 나설 것이다"라고 전망했습니다. ING는 "현재 전반적인 미국의 경제는매우 강한 수준이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개인 소득과 소비, 그리고 고용 시장과 물가가 강한 경제를 시사한다고 언급했습니다. 좀처럼 완화되지 않는 인플레이션 속에서 실업률은 3.7%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추산된다고 분석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치솟는 물가를 통제하기 위해서 통화 정책이 조금 더 경제를 억제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라고 조언했습니다.

美 "비축유, 6개월 간 최대 1억 8천만 배럴 방출"미국이 비축유를 앞으로 6개월간 최대 1억 8천만 배럴 방출한다고 발표할 예정입니다. 따라서 앞으로 6개월 간 하루 100만 배럴의 비축유를 추가적으로 내놓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과거 사례를 돌이켜 본다면, 단연코 역대 최대 수준입니다. 미국 역시 "이번 결정은 역사적인 물량이 될 것이다"라고 표현했습니다. 계획대로 1억 8천만 배럴의 원유가 방출된다면, 미국의 비축유는 1984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게 됩니다. 지난 주를 기준으로 볼 때, 미국의 비축유는 5억 6천 8백만 배럴로, 역대 최고치였던 7억 배럴에서 줄어든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OPEC과 러시아 등 비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가 오는 5월, 하루 43만 배럴을 증산하기로 합의했습니다. 매달 하루 40만 배럴씩 증산하기로 한 기존의 방침보다 아주 약간 상향된 양입니다. OPEC+는 "시장의 현재 상황과 향후 전망이, 모두 균형이 잘 잡혀 있음을 보여준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유가의 변동성에 대해서는 근본적인 문제가 아니라 전쟁으로 인한 불안감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OPEC+의 다음 회의는 5월 5일로 예정되어 있습니다. 지난 해 7월, OPEC+는 2020년 합의했던 감산 규모를 줄이는 방식으로, 지난 8월부터 매달 하루 40만 배럴씩 증산하기로 뜻을 모은 바가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서방의 추가 증산 요구에도 불구하고 OPEC+가 완만한 증산 속도를 유지하고 있다"라고 평가했습니다.

긍정적인 신호가 나오고 있다고는 하지만, 우크라이나가 "평화 협상은 위장이다, 경계 태세를 지속해야 한다"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국제유가의 향방이 하루가 다르게 바뀌고 있습니다. 어제는 우상향 곡선을 그렸지만 오늘 장에서는 떨어지고 있습니다. 현재 WTI는 100달러 선에서, 브렌트유는 107달러 선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러시아 "가스 대금, 루블화로 결제 시행… 거부 시 공급 차단"

러시아가 비우호국들에게 판매하는 가스에 대해서 루블화로 결제하는 방안을 결국 통과시켰습니다. 루블화 결제를 거부한다면, 가스 공급을 차단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따라서 결정에 따를 비우호국들은 내일부터 러시아 은행에 루블화 계좌를 개설해야 합니다. 이번 조치는 서방의 제재로 인해서 타격을 입은 루블화의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보이고 있습니다. 다만, 현재 많은 서방 국가들과 기업들은 "가스 대금을 루블화로만 결제하라는 러시아의 요구는 기존 계약을 위반한 것이다"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서방은 러시아와의 경제적 관계나 에너지 거래를 축소하거나 차단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러시아 에너지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은 유럽은 전면적인 금수 조치에는 동참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유럽연합 EU의 러시아산 원유 의존도는 전체의 30%, 가스 의존도는 40%에 달합니다.이와 관련해서 다양한 변화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유럽에서는 미국의 셰일 가스가 러시아산 천연가스의 대체재로 떠오르면서 가격이 크게 오르고 있습니다. 천연가스는 보통 난방 수요가 늘어나는 겨울이 지나고 냉방 시즌이 시작되기 전인 봄이면 하락합니다. 따라서 가스 생산업체들은 통상적으로 비수기를 이용해서 여름용 재고를 비축해 놓는데, 올해는 그 재고까지 소진해야 하는, 전혀 다른 양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미국은 러시아산 가스를 대체하기 위해 더 많은 천연가스를 지원하겠다고 발 벗고 나서면서 상승세는 지속될 전망입니다. 미국에서 천연가스 관련주들도 크게 움직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가스 가격의 급등하면서 플라스틱과 비료 뿐 아니라 콘크리트와 철강의 제조 비용까지 증가시키면서 미국 내의 인플레이션을 촉발하고 있기도 합니다. 미국인들은 몇 년만에 가장 높은 전기료와 난방비를 감당하고 있습니다.

"수익률 곡선 역전 현상, 당황할 필요 전혀 없어"

수익률 곡선의 역전 현상에 대해서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는 입장이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마크 헐버트는 "수익률 곡선의 기울기로 경기 침체 확률을 맞출 가능성은 거의 없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주식 시장의 전망은 더욱 더 알기 어렵다"라고 진단했습니다. 전 뉴욕 연은 부총재와 전 연준 이사는 "90일물과 10년물의 격차를 수익률 곡선으로 정의했는데, 이에 따르면 현재 5% 미만의 경기 침체 확률이 나온다"라고 의견을 같이 했습니다. 지금으로서는 90일물과 10년물의 수익률 곡선이 역전될 가능성은 전혀 없습니다. 2년물과 10년물을 대입해도 경기 침체 확률은 25%를 넘지 않습니다. 이에 대해 마크 헐버트는 "25%는 전혀 높은 수치가 아니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라고 덧붙였습니다.

하비 교수도 "수익률 곡선의 역전 현상이 3개월 이상 지속되기 전까지는 경기 침체가 촉발되지는 않는다"라고 말했습니다. "따라서 수익률 곡선이 주식 시장을 예측하는 변수로서는 더 의미가 없다"라고 덧붙였습니다. 1962년 이후의 2년물과 10년물의 수익률 곡선 기울기와 S&P 500지수의 실질 수익률의 상관관계를 따져 보면, 통계적 유의성이 전혀 없다고 전했습니다.

UBS도 "수익률 곡선의 역전 현상에 대해서 과민반응하지 말라"라고 조언했습니다. 이는 투자자들에게 반드시 매도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습니다. 1965년부터의 수치를 살펴보면, 2년물과 10년물 사이의 역전 현상이 발생한 후에도, S&P500지수는 12개월 동안 평균 8%의 상승률을 보였습니다. 지난 10차례의 수익률 곡선의 역전 현상을 살펴봤을 때도, 심지어 3번의 경우에는 역전 현상이 발생한 지 2년이 지날 때까지도 경기 침체는 없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지난 28일에 있었던 2년물과 10년물의 역전 현상은 단기간만 지속됐기 때문에, 우려할 필요가 전혀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다만 미국의 금리가 향후 몇 년 안에 정점을 찍을 수도 있다는 예측은 신빙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정연국기자 ykjeon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