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명·한식 앞두고 산불 위험 최고조…강원도, 예방 활동 총력

소방차·진화 헬기 동해안 전진 배치…공무원 880명 투입
강원도가 대형 산불 발생 위험성이 큰 청명·한식을 맞아 예방 활동에 총력을 기울인다. 1일 강원도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도내에서 발생한 산불 720건 가운데 41건(6%)이 청명·한식을 전후한 5일간 발생했다.

이에 따라 도 소방본부는 대형 산불 위험 기간인 오는 13일까지 영서 지역의 소방차량 24대를 동해안 6개 시·군으로 이동 배치하기로 했다.

동해안에 분산 배치된 소방차량은 산불·화재에 대응하기 위한 예비 살수, 산불 취약지역 순찰 임무 등을 맡는다.
동해안 산불방지센터도 이번 주말 휴일과 청명·한식 때 성묘객과 상춘객이 증가할 것으로 보고 대형헬기 3대를 전진 배치하는 등 총 11대의 진화 헬기로 초동 대응 태세를 구축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2∼3일 도청 공무원 880명을 산불 취약지 220개 마을에 배치해 생활 쓰레기 불법 소각 행위를 단속하는 등 예방 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도내에서는 청명·한식 때 대형 산불이 발생해 울창한 산림이 초토화되는 참사가 적지 않게 발생했다. 2001년 4월 7∼15일 고성, 강릉, 동해, 삼척에서 발생한 산불은 산림 2만3천138㏊를 잿더미로 만들었다.

또 2005년 4월 4∼6일 발생한 산불로 양양 973ha, 고성 84ha가 소실됐다.

이때 천년 고찰 양양 낙산사도 전소됐다. 2019년 4월 4∼6일 강릉 등 5개 시군에서 발생한 산불은 산림 2천832㏊를 태웠다.

지난달 29일 낮 12시 15분께는 삼척시 가곡면 탕곡리 야산에서 성묘객의 실화로 추정되는 산불이 나 1시간 20분 만에 진화되는 등 올해도 청명·한식을 앞두고 산불 위험이 고조되고 있다.

김경구 녹색국장은 "청명·한식일 기간 산불 예방 활동을 강화하고, 산불이 나면 모든 진화인력과 자원을 총동원해 도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