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초연결 사회 필수조건은 단단한 신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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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연결 패러독스코로나19는 현대사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엄청난 대변동을 초래했다. 강력한 전염력으로 무장한 바이러스는 반년 만에 세계로 빠르게 퍼져나가 정치 경제 사회 등 모든 분아를 바꿨다.
신동엽·정대훈 지음
클라우드나인 / 324쪽│1만9000원
경제·경영 분야에서는 비대면 경제가 본격화하면서 먼 미래의 일이라던 ‘디지털 세상’이 갑자기 현실이 됐다. 광범위하게 시행하고 있는 비대면 수업은 그동안 당연하게 생각한 교실 수업을 근본적으로 바꿨다. 이런 변화 중 상당 부분은 코로나19 팬데믹이 종식돼도 계속 남을 가능성이 크다.신동엽 연세대 경영대학 매니지먼트 분야 교수와 정대훈 강릉원주대 경영학과 교수는 《초연결 패러독스》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라는 새로운 환경에 성공적으로 적응하기 위한 개인, 조직, 국가의 비전과 전략을 제시한다. 지금은 기존 조직이나 사회 시스템의 개선이 아니라 근본적이고 비연속적인 환경 변화인 패러다임 전환이 이뤄져야 할 때라고 강조한다.
이 책은 전반부에서는 코로나19를 다룬 다른 책과 비슷하게 팬데믹이 불러온 변화를 성찰하고 탐구한다. 저자들은 중반부 이후부터는 이런 분석을 바탕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기업 경영 패러다임이 디지털 전환, 신뢰, 순발력이라는 ‘삼두마차’에 의해 끌려갈 것이라고 진단한다.
디지털 전환은 비대면 경제에서 과거와 완전히 다른 고객을 창출하고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비대면 환경에서는 신뢰가 가장 중요한 숙제로 남는다. 조직원에겐 원격근무에도 긴밀한 협력 조정이 가능한 신뢰가 필요하다. 소비자에게는 온라인 상품이 오프라인과 같을 것이라는 신뢰를 줘야 한다.신뢰는 순발력의 토대가 된다. 조직원들이 서로 믿을 수 있는 고신뢰 조직은 예측하기 힘든 경영 환경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적기에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다. 저자들은 특정 리더에 의존하지 않고 상황마다 전문역량을 지닌 구성원이 리더십을 갖추고 순발력 있게 위기에 대처하는 고신뢰 조직이 가장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한다.
최종석 기자 ellisic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