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이 효자"…그룹 지주사도 줄줄이 '1조 클럽'

SK 4.9조 영업익 '지주사 1위'
LG·현대重·GS도 호실적
SK와 LG, 현대중공업, GS 등 주요 그룹 지주사들이 지난해 영업이익 ‘1조 클럽’에 대거 진입했다. 자회사 실적이 크게 개선된 데다 자체 사업 및 투자에서 성과를 내면서 영업이익이 크게 늘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은 제조업 지주사는 SK㈜, ㈜LG, ㈜GS, HD현대(옛 현대중공업지주) 등 총 네 곳이다. 2020년엔 1조5860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LG 한 곳뿐이었다. SK㈜와 ㈜GS는 2019년에 이어 2년 만에 1조 클럽에 재진입했다. 특히 SK㈜는 SK하이닉스와 SK이노베이션 등 제조업 자회사 실적 개선에 힘입어 제조업 지주사 중 가장 많은 4조9355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SK㈜는 순수지주사와 달리 자체 사업도 영위하고 있다. 투자형 지주회사로서 바이오 등 유망 산업군에 선제적으로 투자해 이익을 내고 있다.㈜GS도 정유 자회사인 GS칼텍스의 실적 회복에 힘입어 지난해 2조6402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LG도 지난해 2조4601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전년(1조5860억원) 대비 55.1% 증가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지주사인 HD현대는 2017년 출범 이후 처음으로 1조 클럽에 가입했다. 지난해 조선 부문의 지분법 평가손실이 발생했으나 경기 회복에 따른 정유 부문의 실적 호조가 이를 상쇄하면서 1조854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당초 1조 클럽 가입이 유력했던 ㈜두산은 9459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아쉽게 문턱을 넘지 못했다. 지난해 8월 현대중공업그룹에 두산인프라코어를 매각하면서 지분법 평가이익이 일부 감소한 영향이 컸다. 다만 두산중공업 등 계열사들의 실적 호조로 전년(-2035억원) 대비 영업이익이 1조원 이상 늘었다.

한화그룹의 사실상 지주사 격인 ㈜한화는 2조9278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한화는 그룹 모태 사업인 화약사업과 함께 방산 및 기계, 무역 등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