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 스미스에 뺨 맞은 크리스 록, 공연서 5분간 기립 박수 받아

오스카 시상식 폭행 사건 피해자
기립 박수 받고 눈시울 붉혀
"벌어졌던 일 아직 처리하고 있어"
윌 스미스의 오스카 시상식 폭행 사건 피해자인 크리스 록이 사건 이후 처음으로 코미디 공연 무대에 올랐고 객석의 기립박수를 받게 됐다.

31일(현지 시각) CNN 등에 따르면, 록은 전날 보스턴의 한 극장에서 코미디 공연을 재개했다.관중들은 록이 무대에 오르자 5분 동안 기립 박수를 보냈고, 록은 눈시울을 붉히며 심정을 전했다.그는 “(오스카 시상식에서) 벌어졌던 일을 아직 처리하고 있다”며 “어느 시점에서 얘기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지난 27일 윌 스미스는 오스카 시상식 도중 장편 다큐멘터리상 시상자인 록이 탈모증을 앓는 자신의 아내(제이다 핑킷 스미스)를 놀리는 듯한 농담을 하자 갑자기 무대에 뛰쳐 올라가 록의 뺨을 쳤다.

스미스는 이후 하루 만에 공개 사과를 했다. 그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록을 언급하며 “당신에게 공개적으로 사과하고 싶다. 내가 선을 넘었고, 잘못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폭력은 어떤 형태든 독성이 강하고, 파괴적이다. 내 행동은 용납될 수 없고 변명의 여지가 없다”면서도 “나를 향한 농담을 받아들이는 건 내 직업의 일부지만, 아내의 질환을 두고 농담한 것은 심하다고 생각해 감정적으로 반응했다”고 밝혔다.사건 이후 록의 공연 티켓 판매량은 급증했다. 이번 주 시작될 록의 공연 티켓은 지난달 24일부터 판매됐는데, 시상식 이후 하루 동안 팔린 티켓이 지난 한 달 간의 판매량보다 많았다.

티켓 가격도 폭등했다. CBS는 티켓 거래사이트인 틱픽 관계자를 인용, “3월 18일 최저 46달러(약 5만원)에 거래되던 티켓 가격이 28일에는 411달러(약 49만원)을 호가하고 있다”고 했다.

현재, 오스카상을 주관하는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는 스미스에 대한 징계 절차를 밟고 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