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는 걸려도 경증?…"오미크론, 독감보다 7배 치명적"

홍콩대 연구진 "면역 체계 덜 발달해 합병증에 취약"
홍콩의 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소에서 한 소년이 중국산 시노백 백신을 맞으며 울음을 터뜨리고 있다. /사진=AP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아동에게는 독감보다 7배 치명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일 홍콩 공영방송 RTHK는 홍콩대 연구진이 지난 2월 입원한 코로나19 어린이 확진자 1147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보도했다.보도에 따르면 어린이 확진자 중 4명이 사망한 가운데 1명은 건강했고, 3명은 기저질환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어린이 환자 중 일부는 상당히 아팠고, 이는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노출되지 않은 탓일 수 있다"면서 "많은 어린이 환자가 백신을 접종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오미크론 변이가 어린이 환자의 중추신경계를 공격해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 예를 들어 급성 괴사성 뇌염과 열성 경련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이 같은 합병증은 실제 오미크론 변이 감염 환자의 치명률 증가로 이어지고, 어린이 확진자는 면역 체계가 완전히 발달하지 않은 탓에 합병증에 더 취약하다는 설명이다.

연구진은 "어린이가 장시간 열과 경련 증상을 보이면 찾아야 한다. 경련이 언제 시작했고, 어떤 식으로 진행됐는지를 기록해 의료진에 알려주면 진단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홍콩에서는 이날 5823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사망자는 120명으로 보고돼, 코로나19 누적 사망자는 7940명으로 집계됐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