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경제, 팬데믹 이전 회복…재택근무↓, 레저·관광 일자리↑

봉쇄령 절정 때 3분의 1에 달했던 재택근무자, 10%로 내려가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대확산이 수그러들면서 경제가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이전으로 회복하고 있다고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재택근무는 꾸준히 감소하는 반면 레저·관광업 일자리는 많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신문은 미 노동통계국(BLS)의 데이터를 인용해 팬데믹 봉쇄령이 절정에 달했던 2020년 5월 미국 노동자의 3분의 1 이상이 최소한 부분적으로 재택근무를 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후 원격근무를 하는 사람이 꾸준히 감소해 지난해 2월에는 22.7%로 떨어진 데 이어 지난달에는 10.0%로 내려갔다. 이 수치는 더 낮아질 전망이다.

코로나19 확산세가 크게 꺾이면서 많은 기업·사업체가 직원들의 사무실 복귀를 촉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와 정보기술(IT) 업체 마이크로소프트·메타플랫폼(옛 페이스북), 에너지 기업 셰브런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건물보안 업체 캐슬 시스템즈의 마크 아인 의장은 "이제 크고 작은 많은 회사가 단호하게 '우리 직원들이 사무실로 돌아오길 원한다'고 말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회사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의 사무실 점유율은 40%였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이 수그러들었음에도 일부 직원들은 재택근무가 생산성과 정신건강 증진에 도움이 됐다며 사무실 복귀에 회의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특히 일부 유색인종 직원들은 원격근무가 사무실에서 겪어야 했던 사려 깊지 않은 발언을 피할 수 있게 했다고 말하고 있다.

미술 분야에 종사하는 엘러노어 퍼낸데즈(50)는 "(인종적으로) 다양하지 않은 방에 있을 때면 사람들이 자동적으로 나를 비서로 여겼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어떤 기업체는 사무실을 다시 열면서도 직원들 선택에 따라 여전히 재택근무를 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유연한 근무 체계를 도입하고 있다.

팬데믹으로 직격탄을 맞았던 레저·여행·숙박·식당 업종은 빠른 속도로 회복하고 있다.

미 노동부가 이날 공개한 3월 고용보고서를 보면 레저·관광 부문 일자리가 2월보다 11만2천 개 늘면서 모든 직종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마스터카드 이코노믹스 연구소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미셸 마이어는 "부문별로 더 깊게 들여다보면 구직자들에게 많은 희소식이 있다"며 "(3월 신규) 창출된 일자리의 4분의 1이 레저·관광업이었다"고 말했다.

다만 이 부문 종사자는 여전히 팬데믹 전보다 150만 명 적은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지금까지 본 것 중 가장 많은 소비자가 과거의 대면 활동으로 돌아오고 있는지 모른다고 말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여행과 대면 엔터테인먼트, 실내 외식, 박물관, 술집, 카페 등의 업종에서 모두 큰 폭의 일자리 증가가 나타났다. 또 전문직·기업용 서비스는 10만2천 개, 소매업은 4만9천 개 일자리가 각각 늘면서 이미 강했던 고용 시장이 더 강해졌다고 NYT는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