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의 시대…글로벌 완성차 부진 속 '나홀로' 최고 실적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가 지난 1분기 사상최고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다른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의 판매량이 일제히 감소한 가운데 나온 성적이어서 더 돋보인다는 평가다.

테슬라는 2일(현지시간) 1분기에 전기차 31만48대를 인도하고, 30만5천407대를 생산했다고 발표했다고 경제매체 CNBC가 보도했다. 이는 작년 1분기 실적과 견줘 인도량은 67.8%, 생산량은 69.4% 증가한 것이자 1분기 인도량으로는 사상 최고 기록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증권사 웨드부시의 전기차 분석가인 대니얼 이브스는 "공급망 문제를 감안할 때 판매가 우려했던 것보다 더 좋았다"며 "테슬라가 1분기에 가격을 인상했음에도 이같은 성과를 거둔 것은 놀랍다"고 평가했다.

벤처 캐피털 회사인 루프 벤처스의 파트너인 진 먼스터는 "모든 역풍을 감안할 때 인상적인 판매 성장"이라며 "테슬라가 계속해서 다른 자동차 업체를 능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트위터에 "이번 분기는 공급망 차질과 중국의 제로(0) 코로나19 정책 때문에 특히 힘들었다"며 "테슬라 팀과 핵심 공급업체들의 뛰어난 일처리가 우리를 살렸다"고 말했다.경쟁업체인 도요타와 GM, 현대 등은 1분기 미국 자동차 판매가 전년 동기보다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다른 업체의 차량 판매가 감소함에도 테슬라만 증가한 것은 우크라 전쟁으로 고유가가 지속됨에 따라 전기차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테슬라의 차량 생산은 공급망 압박과 상하이 공장 일시 폐쇄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테슬라는 1분기에 30만5407대를 차량을 생산, 전분기(30만5840대) 보다 줄었다. 이는 테슬라의 상하이 공장이 코로나19로 인한 전면봉쇄로 28일부터 31일까지 조업을 중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테슬라는 늘어나는 수요를 맞추기 위해 지난달 22일 독일 브란덴부르크에 새 기가팩토리 공장을 짓고 개장식을 했다. 또 오는 7일에는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새 조립공장의 준공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