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센, EPL 복귀포도 '쾅'…첼시전 4-1 완승 견인

경기 뒤 '킹 오브 더 매치' 선정
브렌트퍼드, 첼시에 83년 만에 승리
심장마비를 이겨내고 그라운드로 돌아온 크리스티안 에릭센(30·브렌트퍼드)이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에서도 복귀포를 쏘아 올렸다. 에릭센은 3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끝난 첼시와 2021-2022 EPL 31라운드 원정 경기에 선발 출전해 후반 9분 2-1을 만드는 결승골을 터트렸다.

올해 EPL로 돌아온 그가 브렌트퍼드 유니폼을 입고 터트린 정규리그 첫 골이다.

브렌트퍼드는 비탈리 야넬트의 멀티골과 에릭센의 득점포, 요안 위사의 추가 골을 엮어 4-1로 완승했다. 지난해 6월 유럽축구선수권대회 도중 심장마비로 쓰러졌던 에릭센은 지난 1월 브렌트퍼드와 2021-2022시즌 종료까지 계약했다.

심장 제세동기 삽입 수술 후 소속팀 인터 밀란(이탈리아)과 계약을 해지했으나, 그라운드에 복귀하겠다는 의지로 새로운 소속팀을 찾았다.
돌아온 에릭센은 연일 활약을 펼치고 있다. 2월 27일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EPL 27라운드에 교체 출전해 복귀전을 치렀고, 지난달에는 덴마크 국가대표팀에도 다시 합류했다.

대표팀에서는 두 차례의 평가전에서 모두 골 맛을 봤다.

27일 네덜란드와 친선경기(덴마크 2-4 패)에서 후반 교체 투입 후 2분 만에 득점포를 가동했고, 30일 세르비아전(덴마크 3-0 승)에서는 주장 완장을 차고 나서 후반 쐐기골까지 터트렸다. 특히 세르비아전이 열린 덴마크 코펜하겐의 파르켄 스타디움은 에릭센이 지난해 쓰러졌던 그 장소다.

에릭센은 약 9개월 만에 같은 장소에서 성공적인 복귀를 알렸다.

대표팀 일정을 마무리한 그는 이날 EPL에서도 살아난 골 감각을 과시했다.

팀이 1-1로 맞선 후반 9분 브렌트퍼드의 역습 과정에서 브라얀 음뵈모가 공을 몰고 질주한 뒤 중앙으로 패스했고, 쇄도하던 에릭센이 이를 왼발로 차 골망을 흔들었다.

2019-2020시즌까지 토트넘에서 뛰었던 에릭센의 EPL 복귀골이자 브렌트퍼드 데뷔골이다.

에릭센과 인터 밀란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로멜루 루카쿠(첼시)는 동료의 복귀를 반기며 경기 뒤 뜨거운 포옹을 나누기도 했다.
에릭센은 리그 공식 홈페이지에서 팬 투표로 선정되는 '킹 오브 더 매치'(King Of The Match)에도 뽑혔다.

그는 9천851명이 참여한 투표에서 58.6%의 지지를 받아 이날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로 인정받았다.

승점 3을 쌓은 브렌트퍼드는 리그 14위(승점 33)에 자리했고, 첼시는 리그 5연승을 마감하고 3위(승점 59)를 지켰다. 영국 BBC에 따르면 브렌트퍼드가 첼시를 꺾은 건 1939년 이후 무려 83년 만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