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주세계산악영화제에 마련된 산악인 김홍빈 특별전 눈길

장애인으로 세계 최초 7대륙 최고봉과 히말라야 14좌 완등
영화제 측 특별공로상 수여, 전시회·영화·토크 행사 마련
1일 개막한 국내 유일 국제산악영화 축제인 제7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www.umff.kr)에서는 영화제 특별공로상이 수여된 산악인 고(故) 김홍빈 대장의 특별전이 열리고 있다. 영화제 측에 따르면 김 대장은 장애인으로서는 세계 최초로 7대륙 최고봉과 히말라야 8천m급 고봉 14개를 완등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산악인이다.

김 대장은 1991년 북미 최고봉 데날리(6천194m) 등반 중 심한 동상으로 열 손가락을 모두 잃고도 1997년 유럽 엘브루스(5천642m), 2009년 남극 대륙 빈슨메시프(4천897m) 등 세계 7대륙 최고봉을 완등했다.

또 2006년 가셔브룸 Ⅱ봉(8천35m)부터 지난해 7월 18일 브로드피크(8천47m)까지 히말라야 8천m급 고봉 14개를 등정하는 데 성공했다. 김 대장은 패럴림픽 선수로도 활약하기도 했다.

1999년 장애인 스키 국가대표로 발탁돼 2002년 미국 솔트레이크 동계 패럴림픽에 참가했다.

2013년 전국 장애인 동계대회에서 회전, 대회전, 콤바인 3관왕을 거두고 2020년에는 2관왕에 올랐다. 전국 장애인 도로 사이클 대회에도 꾸준히 참가해 순위권에 드는 성적을 거두기도 했다.

김 대장은 지난해 7월 18일 파키스탄령 카슈미르 북동부 브로드피크 정상 등정을 마치고 하산하던 도중 해발 7천900m 부근에서 조난 사고를 당해 끝내 숨졌다.
울주세계산악영화제에서 마련된 그의 특별전은 '김홍빈 특별전:산 넘어 삶'이라는 제목으로 개막일부터 10일 폐막일까지 이어진다. 영화제 주 무대인 울산시 울주군 상북면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 내 산악문학관 1층 야외에 전시관이 마련됐다.

3일 오후 1시 알프스 시네마 2에서는 특별전 제목과 같은 '산악인 김홍빈의 산 너머 삶'이라는 영화도 상영된다.

영화제 측은 "편견에 굴하지 않고 끝없는 도전을 이어갔던 김홍빈 대장의 치열했던 마지막 여정을 담은 영화"라고 설명했다. 영화 상영(55분)에 이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움프 토크(60분)도 진행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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