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려심 많던 교수님이셨는데…" 훈련기 순직자 동료들 '침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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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이장희 교수 2천900시간 비행경력…전용안 교수 현역 때 대통령전용헬기 조종
故 차재영·정종혁 학생조종사 공사 69기로 동기…대위 추서
지난 1일 경남 사천에서 비행훈련 도중 사고로 순직한 젊은 공군 장교들과 공군 예비역 조종사들은 평소 신망이 두터운 학생이고 스승이었다고 동료들은 회고했다. 3일 공군에 따르면 사고 당시 KT-1 훈련기에 탑승해 조종 실습 교육을 맡았던 고(故) 이장희 교수(52)는 1992년 공군사관학교 40기로 임관해 30년간 2천900시간 이상의 비행경력을 가진 베테랑 조종사였다. 조종사로 근무하면서도 공군의 항공무기체계 개발에 참여해 방위사업청 T/A-50 사업팀에서 항공기 개발 사업을 맡기도 했다.
대령으로 전역한 뒤 2019년부터 그는 과거 본인이 창설에 기여한 제3훈련비행단에서 비행교수로 근무하며 후배 조종사 양성에 전념해왔다. 고인에게 교육받고 현재 E-737 항공통제기 조종사로 근무 중인 심형석 대위는 "이 교수님은 함께 훈련기에 오르기 전 언제나 어깨를 토닥이며 제자들을 격려하던 따뜻한 분이셨다"면서 "조종사의 책임감과 함께 군인의 희생정신도 항상 강조하셨다"며 침통해했다.
순직 당시 이 교수와 한 훈련기에 탑승해 '마지막 비행'을 함께한 고 차재영(23·공사69기) 대위는 공사 생도시절 공사 철인3종대회에 4년 연속 참가해 기록을 매년 단축하는 등 '지덕체'를 겸비한 인재로 통했다.
졸업 후에는 고된 비행훈련을 하면서도 학생조종사들의 그룹스터디 리더를 맡아 세심하고 차분한 성격으로 면학 분위기를 주도해왔다고 동료들은 전했다. 순직한 또 다른 비행교관인 고 전용안 교수(49)는 1994년 공사 42기로 임관한 뒤 대통령 전용 헬기를 조종할 만큼 뛰어난 비행실력을 자랑했던 공군의 베테랑 조종사였다.
중령으로 전역 후 2015년부터 제3훈련비행단에서 비행교수로 근무하면서 조종사들을 양성해온 고인은 특히 배려심 많은 스승이었다고 후배 조종사들은 회고했다.
고인에게서 비행을 배운 F-16 전투기 조종사 임택근 대위는 "언제나 제자들을 믿고 자신감을 북돋아 주신 분"이라면서 '비행은 군더더기 없이 간결해야 한다'던 가르침이 내 비행 기량에 밑바탕이 됐다"고 말했다. 전 교수와 마지막 비행을 함께 하다 순직한 고 정종혁(24·공사69기) 대위는 공사 생도 시절 중대장 생도 직책을 수행하는 등 리더십이 뛰어난 학생으로 평가됐다.
2021년 공군 소위로 임관한 뒤에는 동료 학생조종사들의 학업을 도와주는 부학술장교로 자신의 연구노트를 동료들과 공유한 친절한 동료였다고 다른 학생조종사들은 입을 모았다.
공군은 순직한 두 학생조종사의 계급을 중위에서 대위로 추서했으며, 이들 네 명의 영결식을 오는 4일 오전 10시 소속 부대인 공군 제3훈련비행단에서 비공개로 거행할 예정이다. 영결식은 유족, 동료 조종사, 부대원, 공사 동기생들이 참석한 가운데 부대장으로 엄수되며, 유해는 오후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된다. /연합뉴스
故 차재영·정종혁 학생조종사 공사 69기로 동기…대위 추서
지난 1일 경남 사천에서 비행훈련 도중 사고로 순직한 젊은 공군 장교들과 공군 예비역 조종사들은 평소 신망이 두터운 학생이고 스승이었다고 동료들은 회고했다. 3일 공군에 따르면 사고 당시 KT-1 훈련기에 탑승해 조종 실습 교육을 맡았던 고(故) 이장희 교수(52)는 1992년 공군사관학교 40기로 임관해 30년간 2천900시간 이상의 비행경력을 가진 베테랑 조종사였다. 조종사로 근무하면서도 공군의 항공무기체계 개발에 참여해 방위사업청 T/A-50 사업팀에서 항공기 개발 사업을 맡기도 했다.
대령으로 전역한 뒤 2019년부터 그는 과거 본인이 창설에 기여한 제3훈련비행단에서 비행교수로 근무하며 후배 조종사 양성에 전념해왔다. 고인에게 교육받고 현재 E-737 항공통제기 조종사로 근무 중인 심형석 대위는 "이 교수님은 함께 훈련기에 오르기 전 언제나 어깨를 토닥이며 제자들을 격려하던 따뜻한 분이셨다"면서 "조종사의 책임감과 함께 군인의 희생정신도 항상 강조하셨다"며 침통해했다.
순직 당시 이 교수와 한 훈련기에 탑승해 '마지막 비행'을 함께한 고 차재영(23·공사69기) 대위는 공사 생도시절 공사 철인3종대회에 4년 연속 참가해 기록을 매년 단축하는 등 '지덕체'를 겸비한 인재로 통했다.
졸업 후에는 고된 비행훈련을 하면서도 학생조종사들의 그룹스터디 리더를 맡아 세심하고 차분한 성격으로 면학 분위기를 주도해왔다고 동료들은 전했다. 순직한 또 다른 비행교관인 고 전용안 교수(49)는 1994년 공사 42기로 임관한 뒤 대통령 전용 헬기를 조종할 만큼 뛰어난 비행실력을 자랑했던 공군의 베테랑 조종사였다.
중령으로 전역 후 2015년부터 제3훈련비행단에서 비행교수로 근무하면서 조종사들을 양성해온 고인은 특히 배려심 많은 스승이었다고 후배 조종사들은 회고했다.
고인에게서 비행을 배운 F-16 전투기 조종사 임택근 대위는 "언제나 제자들을 믿고 자신감을 북돋아 주신 분"이라면서 '비행은 군더더기 없이 간결해야 한다'던 가르침이 내 비행 기량에 밑바탕이 됐다"고 말했다. 전 교수와 마지막 비행을 함께 하다 순직한 고 정종혁(24·공사69기) 대위는 공사 생도 시절 중대장 생도 직책을 수행하는 등 리더십이 뛰어난 학생으로 평가됐다.
2021년 공군 소위로 임관한 뒤에는 동료 학생조종사들의 학업을 도와주는 부학술장교로 자신의 연구노트를 동료들과 공유한 친절한 동료였다고 다른 학생조종사들은 입을 모았다.
공군은 순직한 두 학생조종사의 계급을 중위에서 대위로 추서했으며, 이들 네 명의 영결식을 오는 4일 오전 10시 소속 부대인 공군 제3훈련비행단에서 비공개로 거행할 예정이다. 영결식은 유족, 동료 조종사, 부대원, 공사 동기생들이 참석한 가운데 부대장으로 엄수되며, 유해는 오후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