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화재 우려로 10만대 리콜…"배터리 문제 아니다"

파사트, 골프 등 PHEV 리콜나서
배터리 아닌 부품의 절연 문제 탓
사진=연합뉴스
독일 폭스바겐그룹이 화재 우려로 플러그인하이브리드카(PHEV) 10만대 이상을 리콜하기로 했다. 충전시 절연 등의 문제로 화재 위험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독일 연방도로교통청(KBA)에 따르면 배터리 공급사인 삼성SDI 제품이 아닌 다른 부품에 문제가 생겨 리콜한 것으로 밝혀졌다.

4일 독일 빌트지 등에 따르면 폭스바겐그룹은 폭스바겐 파사트·골프·티구안·아테온 등 4만23000대, 아우디 2만4400대, 세아트와 스코다의 일부 차량을 리콜하기로 결정했다. PHEV는 일정 구간은 배터리 전기차처럼 달리고, 이후 구간은 내연기관 엔진으로 주행하는 차량이다. 배터리 전기차(BEV)와 내연기관차의 중간 단계로 꼽힌다.이번 리콜은 차량의 엔진과 전기 구동장치 연결부가 제대로 절연되지 않아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 결과에 따른 것이다. PHEV는 엔진, 전기 모터가 연결돼 있는 차량이다. KBA는 “엔진 커버를 고정하지 않았을 때 과열된 부품이 엔진과 접촉해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고 전했다. 독일에선 관련 사고가 16건 보고됐다.

이날 삼성SDI 주가는 유가증권시장에서 배터리 문제에 따른 화재 우려때문에 56만3000원까지 내렸다가, 배터리 때문이 아니라는 소식에 58만5000원까지 다시 회복해 장을 마감했다. 전일 대비 0.34% 하락했다. 삼성SDI 관계자는 “폭스바겐 리콜은 당사 배터리와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