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팔았다"…'10만전자' 외치던 삼성전자, 6개월 만에…

외국인·기관 집중 매도
사진=연합뉴스
국민주 겸 대장주 삼성전자의 주가가 좀처럼 힘을 펴지 못하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순매도에 나선 모습이다.

4일 오후2시46분 현재 전일 대비 100원(0.14%) 오른 6만9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하락세로 개장한 주가는 오전 10시30분께부터 상승세로 전환, 6만9200~6만9300원에서 등락 중이다. 주가는 장중 한때 6만8600원까지 떨어졌다. 주가가 6만8000원대를 기록한 것은 작년 10월 13일(종가 기준) 이후로 약 6개월 만이다.외국인과 기관의 순매도세가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오후 2시30분 기준 삼성전자는 외국인과 기관 순매도 1위 종목에 올라있다. 외국인은 577억3200만원어치를, 기관은 263억2700만원어치를 팔아치우고 있다.

소속 시장인 코스피만도 못한 수익률이 이어지면서 증권사 시선도 냉정해졌다. 주가가 호실적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상황이 오랜 기간 지속되면서다.

유진투자증권은 이날 '실적은 느낌표, 전망은 물음표'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내고 내년까지 디램의 성장세가 이어질지 불투명하다면서 목표주가를 기존 9만3000원에서 8만8000원으로 5.38% 내렸다. 이 연구원은 "작년 1년 동안 삼성전자 주가는 코스피 대비 7% 밑돌았고 올해 1분기도 11.1% 떨어져 코스피 대비 여전히 부진한 모습이다"며 "매크로 우려로 경기민감주들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고 하지만 견조한 실적과 대비되는 부진한 주가를 보고 있으면 답답한 상황"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쯤되면 단순히 체계적 위험에 따른 영향만이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라며 "주주들의 염원인 파운드리의 실적 개선은 4나노 수율 부진으로 다시 다음을 기약하게 됐고 GOS 논란은 갤럭시와 삼성이라는 이름의 신뢰성에 큰 흠을 남겼다"고 했다.

인텔의 대규모 투자 계획도 불안한 변수라는 의견이다. 그는 "만약 미국의 반도체 대전략이 아시아 의존도 축소로 방향을 튼 것이라면 삼성뿐 아니라 한국 반도체 산업과 경제 전반에 부담이 아닐 수 없다"며 "특히 삼성의 기술력과 미래에 대해 물음표가 찍히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어규진 DB금융투자 연구원도 "현 주가수익비율(PER)은 9배 수준으로 역사적 저점"이라며 "하반기 메모리 가격 반등에 따른 실적 호조를 시장에서 아직 신뢰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