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전장연' 시위 반대…"서울시민 제 이야기에 공감"
입력
수정
이준석 "고 박원순 전 시장 때도 시위했나"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지하철 시위에 반대하면서 "서울시민 같은 경우 제 이야기에 상당히 공감하고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시민 불편함 초래 지적…그게 장애인 혐오?"
이 대표는 4일 YTN과 인터뷰에서 "지난 몇 달간 전장연에서 매우 많은 분들이 타고 내리시는 지하철역에서 단순히 탑승 시위를 하는 게 아니라 지하철 문이 열리면 거기에 휠체어를 세워놓고 한 30~40분 정도 지하철이 운행하지 못하도록 지연시키는 방식으로 본인들의 의사를 반영시키려고 했다"라며 "그건 굉장히 안 좋은 방식"이라고 강조했다.그는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시절에는 지하철 문에 (휠체어를) 끼워놓고 지속해서 시위했느냐"라며 "오세훈 서울시장이 들어서고 대선이 가까워지며 몇 달간 그걸 했다. 대선이 끝난 다음에 (시위를) 재개하니 제가 그러지 말라고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장연 관계자를 만나서) 대화하려면 얼마든지 정치인과 대화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서울시민의 불편을 야기하는 방식으로 뜻을 관철하겠다는 것은 굉장히 잘못됐다고 지적했는데 그 말도 못 하느냐"라며 "그게 어떻게 장애인 혐오인가"라고 반문했다.
이 대표는 "이분들이 만약 국민의힘과 대화를 했는데 저희가 무시했다면 시민들 상대로 투쟁하고 이런 것이 조금이라도 이해가 갈 것"이라면서도 "지금은 지하철 엘리베이터 아무도 반대하지 않는 상황에서 시위한 다음에 거기에 대한 서울시민의 반응이 안 좋으니까 '이준석이 장애인 혐오한다'라고 가버리시면 대화하자는 건지 아닌지 알 수가 없다"라고 했다.이어 "불가피한 선택을 한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최소한의 효율이라든지 명분이 있는 선택이어야 한다"라며 "직접 관계가 없는 사람들에 대해서 굉장히 불편을 초래하는 방식으로 시위한다고 하는 것은 명분이 없는 행동"이라고 덧붙였다.한편 장애인 이동권을 주제로 예정됐던 이 대표와 전장연의 '100분 토론'은 이 대표 측 요청으로 인해 무산됐다. 양측의 토론을 추진해 온 MBC '100분 토론' 제작진은 이 대표 측으로부터 오는 7일로 예정됐던 토론이 일정상 불가능하다는 통보를 받았다. '1대1'과 '2대2' 방식을 두고 양측 의견을 조율 중이었지만, 이 대표 측이 2대2 방식의 토론에 부정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 측은 일정상 100분 토론 참여가 불가한 것으로 추후 다른 방송사를 통해 토론에 임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허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토론과 관련해 다른 방송사를) 알아보고 있다고 보고 받았다. 기다려봐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