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편의점주 전성시대

알바경험 바탕 창업 급증
'5만 점포 시대' 주역으로
편의점업계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5만 점포 시대’를 열었다. 1인 가구 증가라는 메가트렌드가 이어지던 와중에 터진 미증유의 코로나19 사태가 집 근처에서 쉽게 생활필수품을 구입할 수 있는 편의점의 장점을 부각시켰다.

그 결과 오프라인 유통채널 중 유일하게 성장 궤적을 그리고 있다. 최신 정보기술(IT)로 무장한 2030 가맹점주들이 창업전선에 속속 뛰어들면서 5060 퇴직자 일색이던 시절엔 기대하기 어렵던 역동성까지 더해졌다는 게 유통업계의 시각이다. 4일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CU GS25 세븐일레븐(미니스톱 포함) 이마트24의 지난해 말 기준 점포 수는 5만986곳으로 집계됐다. 전년(4만7829개)보다 3157개 늘어난 수치다. 편의점 점포가 5만 개를 넘어선 것은 1989년 국내 첫 편의점인 세븐일레븐 올림픽점이 문을 연 뒤 32년 만이다.

폭풍 성장하는 편의점 시장에서 최근 가장 눈에 띄는 트렌드는 ‘청년 창업’이 부쩍 늘었다는 점이다. 편의점 CU에서 올 들어 새로 계약한 가맹점주 중 2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26.5%로, 주축인 50대(28.0%)와 1.5%포인트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2019년 CU의 20대 편의점주 비중은 6.0%에 불과했다.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대학 시절 아르바이트로 편의점사업을 접해 본 2030 중 바늘구멍 같은 취업문을 뚫는 대신 창업하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