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을 고품격 문화강국으로…한경 이 책임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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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채널 아르떼TV 인수한국경제신문이 ‘경제와 문화의 가교’를 슬로건으로 내건 건 10여 년 전이었다. 독자들에게 보다 품격 있는 문화생활을 누릴 기회를 제공하는 것도 언론이 해야 할 임무라고 봤기 때문이다. 그렇게 한경은 국내 신문사 최초로 오케스트라단을 창단했고, 서울 중림동 본사 1층 로비를 활용해 정기 미술 전시회를 열었다.
한경 새 가족 된 아르떼TV
콘텐츠 확장…10월 재개국
글로벌 문화예술 채널 거듭날 것
한경 arte 필하모닉 시즌제 공연
세계 무대 누비는 연주자들과
'한국을 이끄는 음악가 시리즈'
한경미디어그룹이 국내 최고 클래식 음악 채널인 아르떼TV를 인수한 건 ‘경제와 문화의 가교’ 역할을 넘어 대한민국이 ‘문화강국’으로 도약하는 데 앞장서겠다는 포부를 담은 결정이었다. 한경미디어그룹은 아르떼TV 인수를 계기로 국민 눈높이를 끌어올릴 수 있는 다양한 문화예술 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문화강국 코리아’에 일조
아르떼TV는 2005년 개국 이후 클래식과 오페라, 국악 등 그동안 방송매체에서 소외돼온 공연 장르를 집중적으로 편성해 국내 공연예술 발전에 이바지했다는 평가를 받는 채널이다. 아르떼TV는 사명을 한경arte로 변경하고 새롭게 출발한다.한경arteTV는 앞으로 6개월여 동안 기획·제작 역량을 강화하고 콘텐츠를 대폭 확충해 오는 10월 세계적 수준의 문화예술 채널로 재개국한다. 클래식·국악뿐 아니라 뮤지컬, 연극, 미술 등 기존에 다루지 않은 장르로 콘텐츠 영역을 넓히는 동시에 해외 선진 공연·전시도 소개할 예정이다. 한국경제신문이 운영하는 오케스트라와 갤러리 등 문화 자산과 아르떼TV의 인프라를 결합한 고품격 공연·전시 프로그램도 준비하고 있다.
한경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한경arte필하모닉 오케스트라로 명칭을 바꾸고 재도약에 나선다. 한경arte필하모닉은 2015년 창단 이후 ‘청소년 음악회’ 전국 투어, 시민 참여형 공연 등으로 국내 민간 오케스트라의 새 모델을 제시해 왔다. 앞으로는 클래식 애호가들을 겨냥한 참신하고 수준 높은 기획 프로그램으로 국내 클래식 음악계 발전에 기여하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14일부터 ‘한국을 이끄는 음악가’ 공연
한경arte필하모닉은 국내외 주요 극장과 오케스트라들이 시행하고 있는 ‘시즌제 레퍼토리’를 처음으로 선보인다. 시즌제는 일정 기간의 공연 일정을 미리 구성하고 공개하는 제도다. 한경arte필하모닉은 첫 시즌제 기획공연으로 이달부터 오는 10월까지 총 5회로 구성된 ‘한국을 이끄는 음악가’ 시리즈를 선보인다. 한국 음악계를 이끄는 중견·신진 지휘자 및 세계를 무대로 활동 중인 스타 연주자들과 함께하는 무대다.시리즈의 첫 주인공은 세계적인 현악4중주단 노부스 콰르텟의 리더 바이올리니스트 김재영과 지휘자 겸 비올리스트 이승원이다. 두 사람은 오는 14일 롯데콘서트홀에서 베토벤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협연한다. 라벨의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스트라빈스키의 ‘불새’ 모음곡(1919 버전)도 들려준다.
2020년 세계적 권위의 말러 지휘 콩쿠르에서 3위에 입상한 윌슨 응 서울시향 부지휘자가 5월 3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두 번째 공연의 지휘봉을 잡는다. 2017년 독일 ARD 콩쿠르 우승자인 피아니스트 손정범과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4번을 협연한다. 2019년 한국인 최초로 ‘네메 예르비’ 상을 받은 윤한결이 7월 1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세 번째 공연을 지휘한다. 도쿄필하모닉 클라리넷 수석 조성호와 모차르트의 클라리넷 협주곡을 협연한다.홍석원 광주시향 예술감독은 9월 23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의 포디움에 선다. 2001년 열다섯 나이로 폴란드 비에니아프스키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2위에 오른 한수진과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협연한다. 시리즈의 대미는 여자경 강남심포니 예술감독과 플루티스트 최나경이 장식한다. 모차르트 플루트 협주곡 2번과 멘델스존 교향곡 4번 ‘이탈리아’ 등을 들려준다.
음악평론가 류태형은 “실력파 지휘자들의 거침없는 해석으로 대표적인 관현악 레퍼토리를 만끽할 수 있는 시리즈”라며 “바이올린, 피아노, 클라리넷, 플루트 등 각 악기의 스타 연주자들이 협연하는 협주곡도 돋보인다”고 평가했다.
송태형/조동균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