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말 외환보유액 4천578억달러…39억6천만달러 줄어

한은 "미국 달러화 강세 때문"…한국 외환보유액 세계 8위

미국 달러화 강세의 영향으로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한 달 사이 40억달러 가까이 줄었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외환보유액 통계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4천578억1천만달러로 집계됐다.

2월말(4천617억7천만달러)보다 39억6천만달러 감소했다.
외환보유액은 지난해 10월말(4천692억1천만달러) 사상 최대에 이른 뒤 4천600억달러대에서 등락하고 있다. 유재현 한은 외환회계팀장은 "달러 강세(달러 가치 상승)로 기타 통화 외화자산의 달러 환산액이 감소한데다 외환시장 변동성 완화 조치도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외환보유액을 자산별로 나눠보면 국채·회사채 등 유가증권(4천102억1천만달러)이 한 달 전보다 6억3천만달러 줄었고, 예치금(228억1천만달러)도 33억9천만달러 감소했다.

IMF(국제통화기금)에 대한 교환성 통화 인출 권리인 'IMF 포지션'(45억8천만달러) 역시 4천만달러 축소됐다. 하지만 특별인출권(SDR·154억2천만달러)은 1억달러 증가했다.

금은 시세를 반영하지 않고 매입 당시 가격으로 표시하기 때문에 전월과 같은 47억9천만달러로 집계됐다.

한국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2월 말 기준(4천618억달러)으로 세계 8위 수준이다. 중국이 3조2천138억달러로 가장 많았고, 일본(1조3천846억달러)과 스위스(1조1천억달러), 인도(6천319억달러), 러시아(6천171억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러시아 외환보유액은 1월 말보다 131억달러 줄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