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인기 옛말'…9급 공채 경쟁률 하락세

[MZ세대 채용트렌드:진학사 캐치 김정현 소장]
지난 4월2일 치러진 2022년 국가공무원 9급 공채 시험장의 모습이다. 공무원 지원 경쟁률이 갈수록 줄고 있다.
갈수록 공무원 공채 경쟁률이 떨어지고 있다.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9급 공무원 시험 평균경쟁률은 ▷2018년 41대1 ▷2019년 39대1 ▷2020년 37대 1 ▷2021년 35대 1 ▷2022년 29대 1로 계속해서 하락 중이다. 지난 해와 비교했을 때, 올해 지원자 수는 1년 사이 3만 명 이상 줄었다. 한 때, 취업준비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직장 중 하나로 꼽혔던 공무원의 경쟁률이 매년 감소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20대 46% "공무원 선호도 줄 것"

캐치가 지난 11일 20대 대학생 1,437명을 대상으로 ‘공무원 선호도’에 대해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공무원 선호도가 앞으로 감소할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46%에 이르렀다.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응답한 사람은 35%로, 실제 앞으로 선호도가 높아질 것이라 응답한 사람은 18%에 불과했다.해당 설문과 함께 조사한 대학생들의 직장 선호도에 대한 결과에서도 ▷대기업(68%)이 1위 ▷공기업(18%)이 2위를 차지했고, ▷공무원은 8.4%에 불과했다.

공무원 선호도가 감소할 것이라 응답한 662명은 ▷’사기업에 비해 임금이 적어서’(52%)를 선호도 감소의 가장 큰 이유로 뽑았다. ▷’연금제도 개편 등 공무원 복지제도가 변경되어서’(18%)가 그 뒤를 이었고, ▷’사기업에 비해 복지가 부족해서(8.8%) ▷’공무원 준비에 비용이 많이 들어서’(7.4%) ▷’공무원 채용제도가 변경되어서’(6.6%) 등의 의견도 존재했다.

◆안정보다 즉보상 선호하는 현상

실제 이러한 결과가 나온 것에는 현재의 결과를 더 중요시하는 MZ세대 성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과거에는 안정적인 직장을 선호했기 때문에, 공무원 선호도가 높았지만, 근속기간이나 퇴직 후 연금보다는 당장의 고연봉과 성과 보상이 더 중요해진 시대가 온 것이다.
최근 경영진에게 기업 경영성과 공개와 그에 따른 직접적인 보상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아지거나, IT대기업이나 유니콘기업에 대한 구직자 선호도가 높아지는 점도 이 같은 분위기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작년말 캐치가 사이트를 방문하는 구직자를 대상으로 ‘올해의 기업’을 선정 결과, 상위 10개 기업 중 6개 기업이 소위 ‘네카라쿠배당토’에 해당하는 IT대기업이나 유니콘기업이였다. 1위로 선정된 당근마켓은 개발자 초봉 6,500만원 등 고연봉을 제시하고, 연말 100명 이상 대규모 채용을 진행했었다. 그 외 ▷2위 네이버 ▷3위 카카오 ▷4위 카카오뱅크 ▷9위 컬리 ▷10위 우아한형제들이 선발되었다.

불과 한 해 전인 2020년 말 동일한 조사에서는 전통적인 대기업인 삼성전자가 1위였고, ▷2위 네이버, ▷3위 현대자동차였던 것에 비하면, 1년 사이 구직자 관심도에 큰 변화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 IT 기업들의 높은 연봉과 파격적인 대우가 구직자들의 선호도로 직접 연결이 되고, IT 업종 뿐 아닌 전체 구직 시장에 큰 변화를 가져온 것이다. 높은 연봉에 더해 직무전문성 강화, 재택/유연근무제/사내복지 등 워라밸을 보장하는 근무환경 등도 기업선호도 변화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이다.

김정현 진학사 캐치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