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1위 채용 플랫폼으로"…리쿠르트홀딩스의 성장비결 [지민홍의 일본주식 가이드]

한경닷컴 더 머니이스트

리쿠르트홀딩스, 글로벌 확대 전략
해외매출 비중 46%까지 확대
"글로벌 채용 플랫폼으로 높은 가치 인정받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채용관련 사업체인 사람인에이치알(시가총액 약 4500억원, 매출 1290억원, 영업이익 391억원)이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했습니다. 국내에는 사람인에이이치알 외에도 잡코리아, 원티드랩, 인크루트 등 채용관련 플랫폼 업체들이 있습니다. 이 중 원티드랩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채용관련 플랫폼 회사 중 일본 회사 한 곳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지난달 29일 기준 시가총액 약 92조4000억원에 거래되고 있는 리쿠르트홀딩스(6098)입니다. 이는 일본 증시에서 9번째로 큰 규모이며 지난해 3개 분기 누적(2021년 4월1일~2021년 12월31일) 매출은 약 2조1119억엔(YoY +27.5%), 영업이익 3336억엔(YoY +132.8%)을 기록했습니다. 리쿠르트홀딩스는 1960년 대학생용 취업정보지로 비즈니스를 시작했습니다. 2000년대 들어 일상 생활 정보지를 창간하며 결혼, 주택, 중고차 등 라이프스타일 관련 정보관련으로 사업을 확대했습니다. 이후 글로벌 시장으로의 사업 전개를 추진하기 시작했습니다. 글로벌 진출의 첫 시도로 중국에서 전개한 결혼 관련 사업은 실패로 돌아갔지만, The CSI Companies라는 미국 인재 파견 회사 인수를 시작으로 회사의 규모를 키워왔습니다. 2012년에는 미국의 온라인 구인 정보 검색 사이트인 Indeed 인수, 2015년 호주의 Chandler Macleod, Peoplebank 인수, 2018년 Glassdoor 인수를 인수하면서 일본 국내를 벗어나 글로벌 1위 채용 플랫폼으로 전진하고 있습니다.
사업부는 크게 3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HR테크놀로지, 미디어&솔루션, 인재파견 사업입니다. 최근 분기 결산 기준으로 HR테크사업부는 매출의 약 30%, 미디어&솔루션 22%, 인재파견 48%의 매출 비중을 보입니다. 2010년까지 일본국내 매출이 전부였던 리쿠르트홀딩스는 점차 글로벌 확대 전략을 펼치며 2019년에는 전사 매출에서 해외매출 비중이 46%까지 늘렸습니다.

HR테크놀로지 사업부는 Indeed(방문자 월 약 2억명), Glassdoor(방문자 월 약 5000만명) 등 구인정보를 검색하는 온라인 플랫폼을 운영하는 사업부입니다. 미디어&솔루션 사업부는 일본 내에서 주택(SUUMO), 미용(HotPepper Beauty), 결혼(젝시), 여행(자란), 자동차(카센서) 등 기업의 고객관리, 결제에 걸친 사업운영과 채용 서비스를 제공하는 인재 영역으로 구성(일본, 아시아 지역)됩니다. 마지막으로 인재파견사업은 제조, 사무, 전문직 등 일본국내 외 종합적인 파견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리쿠르트홀딩스의 최근 실적 발표를 살펴보면 HR테크놀러지, 인재파견사업이 성장을 이끌며 큰 폭의 실적 개선세를 보였습니다. 특히, 미국의 경제활동 재개에 따라 소매업 등 전반적 업종에서 강한 채용 수요와 채용경쟁으로 Indeed의 유료구인정보 이용자 증가, 광고 단가 상승이 이뤄졌습니다.

유럽 내 이커머스 물류센터 인력파견 수요도 증가했습니다. 역성장했지만, 일본 국내를 주 사업으로 하는 미디어&솔루션 사업부 또한 향후 경제 재개가 진행되는 가운데 매출 회복이 기대되고 있는 상황으로 일본 내 증권사들의 목표주가 역시 상향되는 추세에 있습니다.

2000년대까지 일본 국내 매출에 의존하던 리쿠르트홀딩스는 지속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해 글로벌 시장 확대 전략을 펼쳤습니다. 현재 글로벌 채용플랫폼으로써 높은 가치를 받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회사가 막대한 현금을 바탕으로 세계적으로 어떻게 비즈니스를 확장해 나아갈지 관심있게 지켜볼 회사라고 생각합니다. <한경닷컴 The Moneyist> 지민홍 신한금융투자 한남동PWM센터 PB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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