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핵관' 권성동, 원내대표 출사표 "尹에 할 말은 하겠다"

尹과 '신뢰관계' 앞세운 권성동
"건강한 당정 관계로 강한 여당 만들겠다"
"원활한 당정 관계에 도움 될 것으로 판단"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이 5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원내대표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핵심 관계자)'으로 꼽히는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5일 당 원내대표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권 의원은 윤 당선인과의 '신뢰 관계'를 앞세워 강한 여당을 만들겠다고 호소했다.

권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건강한 당정 관계를 바탕으로 국민 편에 서는 강한 여당을 만들겠다"며 "민심을 무겁게 받들고 오로지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말했다.권 의원은 "여러분들의 노력으로 5년 만의 정권교체를 이뤘다. 대선 승리는 개인의 승리가 아니라 우리를 지지해준 모든 국민과 국민의힘의 승리"라며 "앞으로 우리는 자유와 번영의 시대를 염원하는 국민의 뜻을 섬기며 책임 있는 변화로 보답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출범도 하지 않은 새 정부의 발목을 잡는 초거대 야당의 도전을 이겨내야 한다. 쉽지 않은 길에 제가 앞장서 국민의힘 정부 성공 시대를 위한 초석을 닦겠다"며 "협력과 건강한 긴장 관계를 유지하며 당이 국정 운영의 중심에 서도록 하겠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대통령과의 신뢰 관계가 필수적"이라고 했다.
지난 2월 28일 당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강원 강릉시 강릉중앙시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권성동 의원과 함께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 사진=뉴스1
권 의원은 이어 "대선 과정에서 오로지 정권교체라는 목표를 가지고 당선인께 직언과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다"며 "할 말은 하는 강단으로 대통령과 당이 국민의 눈높이에서 벗어나는 일이 없도록 하고, 이와 동시에 인간적인 신뢰를 바탕으로 당정 간에 불필요한 오해와 마찰이 없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그러면서 "제가 원내대표가 된다면 거대 야당과 이권 카르텔의 반대에 굴하지 않고 국민의 편에 서겠다. 의석수가 아니라 국민의 지지를 등에 업은 강한 여당을 만들겠다"며 "자리에 안주하지 않고 매일매일이 선거라는 생각으로 치밀한 전략과 함께 움직이는 야전사령관형 원내대표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권 의원은 원내대표 출마를 결심하게 된 계기를 묻자 "제가 소위 윤핵관으로서 처음에는 원내대표 출마를 생각하지 못하다가 나중에 여러 의원님들의 요청이 있었고, 제가 당선인과의 인간적 신뢰 관계가 있는 만큼, 원활한 당정 관계에 도움이 될 것 같다는 판단하에 출마를 결심했다"고 했다.

같은 당 조해진 의원이 원내대표 출마를 선언하면서 당내 경선까지 '윤핵관'이라는 이름을 붙여서 나오는 것은 위험하다는 취지로 지적한 것에 대해선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고 보지만, 과거 정부에서 보면 당정이 신뢰 관계가 없이 삐끗했을 때나 갈등이 생겼을 때, 당과 정부는 굉장한 후폭풍을 겪었다"며 "오히려 당선인과 인간적 신뢰 관계를 바탕으로 당이 국정 운영의 중심이 되게 하는 게 수직적 당정 관계를 극복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5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차기 원내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 사진=뉴스1
더불어민주당과의 협치를 이끌어낼 방안에 대해선 "여소야대 상황이기 때문에 우리 당 입장에서는 민주당과 협력과 상생을 할 수밖에 없다. 그런 협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그런 방향으로 제 협상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것이고, 만약 국익을 위해 필요하고 국민도 찬성하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이 당리당략적으로 접근한다면 국민을 상대로 호소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당 안팎에서 원내대표 '추대론'이 제기되는 것과 관련해선 "당내 갈등을 최소화하고 당내 화합을 위해 추대하는 것도 방안 중에 하나라고 생각하지만, 당내 건강한 민주주의를 위해서는 경선이 원칙"이라며 "아름다운 경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국민의힘 원내대표 경선은 오는 8일 치러진다. 현재까지 권 의원, 조 의원이 출마를 선언했다. 당초 원내대표 출마 의지를 피력했던 김태흠 의원은 충남지사로 입장을 선회했다. 김도읍 의원도 현재 출마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