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지역 기업들 "지역과 수도권 균형발전 후퇴했다"

창원국가산업단지를 중심으로 대한민국 제조업 근간을 이루고 있는 경상남도 창원지역 기업인들은 지역과 수도권과의 격차는 더욱 커졌으며 정부의 지역균형발전 정책에 대한 만족도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창원상공회의소(회장 구자천)는 지난 3월7일부터 10일 간 창원지역 제조업체 122개사를 대상으로 ‘국가균형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대한 기업 인식 조사’를 진행해 5일 결과를 발표했다.창원지역 기업들은 과거와 비교해 지역과 수도권과의 여건 차이가 어떻게 변했는지를 묻는 질문에 24.6%는 ‘수도권과의 격차가 다소 확대되었다’, 13.9%는 ‘크게 확대 되었다’고 답해 응답업체의 38.5%가 과거에 비해 수도권과의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고 답했다. 격차가 감소했다고 답한 비중은 17.2%에 그쳤다.

지역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차기정부가 우선해야할 사항을 묻는 질문에 ‘지역전략산업 육성’을 응답업체의 28.3%가 꼽아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수도권 외 지역에 대폭적인 세제감면’ 21.1%, ‘지방인재 육성’ 20.4%, ‘지역 R&D지원 확대’ 18.8%, ‘초광역경제권 구축 지원’ 7.6%, ‘수도권 규제 강화’ 3.9% 등의 순이었다.

그동안 정부가 추진한 지역균형발전 정책에 대한 평가에서 필요도와 만족도 간의 괴리가 가장 컸던 부문이 ‘지역전략산업 육성’과 ‘지방기업 이전 및 리쇼어링’이었다.
전 기업군에서 ‘지역전략산업 육성’을 지역 경쟁력 강화를 위한 최우선 과제로 꼽았으며, 다음으로 대·중견기업은 ‘지방인재 육성’(23.2%), ‘수도권 외 지역에 대폭적인 세제감면’(18.2%), ‘지역 R&D지원 확대’(17.2%) 순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의 경우 ‘수도권 외 지역에 대폭적인 세제감면’(22.4%), ‘지역 R&D지원 확대’(19.5%), ‘지방인재 육성’(19.0%) 순으로 답했다.

기업 운영의 측면에서 창원시가 타도시와 비교해 산업도시로서의 강점을 가지고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응답업체의 절반 이상이 ‘과거에는 강점을 가지고 있었으나, 현재는 계속해서 악화하고 있다’(50.8%)고 답했다. 39.3%는 ‘수도권 지역을 제외하면 그래도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답했고, 9.8%만이 ‘산업도시로의 위상이 앞으로도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응답했다.

최근 창원지역산업과 관련해 이루어지고 있는 인프라 구축에 있어 가장 기대되는 사업이 무엇인지를 묻는 질문에 응답업체의 31.8%는 ‘창원산단 구조고도화’를 꼽았다. 다음으로 ‘부·울·경 산업인프라 공유’ 26.5%, ‘수소에너지 산업 육성’ 14.3%, ‘국제물류도시 구축’ 10.6%, ‘신공항 건설’ 9.0%, ‘진해신항 건설’ 7.8% 순이었다.

창원상공회의소 관계자는 “모든 조사 항목들이 산업의 체질 개선과 기업 여건 제고에 필요한 사항들이지만, 창원지역 기업은 특히 지역 내 인재확보에 가장 큰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정부와 지자체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청년정책을 비롯한 국가균형발전 정책들이 실질적인 효과가 나타날 수 있도록 정책수립에 다양한 연구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창원=김해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