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軍, '쓰리스타' 육군 참모차장에 첫 여성 내정

영국에서 '쓰리스타'의 육군 참모차장에 첫 여성이 나오게 됐다.

텔레그래프는 4일(현지시간) 샤론 네스미스 육군 소장이 영국 육군 참모차장으로 내정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승인에 따라 네스미스 소장은 오는 8월 중장으로 진급하고, 참모차장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육군 참모차장은 군 예산과 병사 선발 정책 등을 책임지는 자리로, 육군참모총장(대장) 다음 서열이다.

영국 육군에서 여성이 3성 장군 자리에 오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992년 임관한 네스미스 소장은 독일에서 군 경력 대부분을 쌓았고, 발칸반도에 3차례 파견된 경험이 있다.

이라크에서도 복무했다.

현재는 병사 선발센터와 훈련사령부를 지휘하고 있다. 네스미스 장군의 진급으로 영국은 육군과 공군에 여군 3성 장군을 각각 보유하게 됐다.

먼저 여성 3성 장군을 배출한 공군에는 수 그레이 중장이 복무 중이다.

해군에는 2성 장군인 주드 테리 소장이 최고위 여군이다. 텔레그래프는 다만 네스미스 소장이 주로 행정·지원 병과에서 경력을 쌓았다면서, 주로 전투 병과 출신이 맡는 육군참모총장(대장)까지 진급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전망했다.

영국군이 여성에게 '전투'를 포함한 모든 병과를 개방한 것은 비교적 최근에 와서다.

군에서 여성의 역할은 오랜 기간 지원·행정·의무 분야에 한정됐었다.

2002년 영국 국방부의 한 연구 보고서에서는 여군의 지상 전투요원 복무에 대해 "부대의 단결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2015년 데이비드 캐머런 당시 영국 총리가 모든 육군 보직을 여성에 개방한다고 밝혔고, 실제로는 2018년부터 여성도 남성과 동등하게 특수부대 등 모든 병과에 지원할 수 있게 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