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株 더 오를까, 주춤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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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애널리스트 전망 엇갈려명품기업 주가 향방을 둘러싼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기업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중국의 지역 봉쇄 등 악재에 따른 실적 악화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반면 주요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코로나19 유행이 잦아들면서 명품 수요가 늘고 실적도 좋아질 것이라는 데 무게를 싣고 있다.
이달 발표할 LVMH 실적 주목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한 미국 가구기업 RH, 의류기업 PVH 등의 경영진은 최근 공식 석상에서 실적 악화 가능성을 언급했다. 게리 프리드먼 RH 최고경영자(CEO)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지난 2월 침공한 이후 수요가 줄었다”고 말했다. RH는 고가의 가구를 제조하는 기업이다. 프리드먼 CEO는 “인플레이션이 가속화하면서 RH처럼 고급 브랜드 기업을 추구하는 업체에 타격이 있었다”고 말했다. RH 주가(4일 종가)는 330.85달러로, 지난해 말(535.94달러)보다 38% 이상 하락한 상태다.토미힐피거, 캘빈클라인 등 인지도가 높은 의류 브랜드를 거느린 PVH의 스테판 라르손 대표는 “인플레이션 압력과 우크라이나 전쟁이 의류사업 및 소비지출 모두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주요 소비국인 중국에서 코로나19가 다시 유행하는 가운데 북미에서는 공급 차질 등 악재까지 겹쳤다는 게 라르손 대표의 설명이다.
반면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명품 사업이 올 2분기에 순항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명품업체에 가격 결정력이 있다는 것이 이유다. 또한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전 수준으로 해외여행이 활성화되면 명품 수요가 뛸 것이라는 판단도 작용했다. 에르완 람부르 HSBC 애널리스트는 “명품 브랜드 수요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일부 업체가 매출 감소 가능성을 언급한 건 다소 놀라운 일”이라고 했다. 람부르 애널리스트는 “단 중국에서는 도시 봉쇄로 명품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며 “경기 침체,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가능성 등은 위험 요인”이라고 말했다.
명품 수요가 회복되고 있는지 여부는 주요 기업의 실적 발표를 통해 확인될 전망이다. 루이비통, 디올 등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는 이달 말 실적 발표를 예정하고 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