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주세계산악영화제, 40여 개국 영화잔치·체험 행사도 이어져(종합)

극영화, 애니메이션 등 라인업 다채…더빙, 소방안전 교육도
국내 유일 국제산악영화 축제 제7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Ulju Mountain Film Festival, www.umff.kr)가 5일 개막 닷새째를 맞았다. 각국 영화 10여 편이 준비됐고, 4월 안전의 달을 맞아 지역 소방서와 함께 하는 색다른 행사도 열렸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움프 시네마에서 마련된 영화는 모든 연령층이 즐길 수 있는 '투게더' 부문 영화로 '좌충우돌 비행대회', '별똥별 친구', '건전지 아빠', '스텝 바이 스텝' 4편이다.

네덜란드, 슬로바키아, 한국, 프랑스 단편 애니메이션이다. 프랑스 작품인 '스텝 바이 스텝'은 에꼴드누벨이마쥬 출신 학생 6명의 졸업 작품이라고 한다.

강변에 있는 작은 장화 하나가 집으로 돌아가는 길을 찾기 위해 숲을 가로지르는 여행 이야기를 다뤘다.

학생 감독들은 "영화를 만드는 내내 장화 한 켤레를 가지고 다녔는데, 음향 녹음과 연기, 그리고 화면의 질감을 표현할 때 많은 도움을 주었다"며 "제작이 끝날 땐 그 장화가 영화의 마스코트가 됐다"고 했다.
오후 4시 알프스 시네마1 영화관에서는 '파노라마' 부문 영화가 관객들을 만났다.

캐나다 작품 '강아지와 함께', 영국 '록다운 클라이밍', 오스트레일리아 '바다에서 정상까지' 3편이다.

'강아지와 함께'는 10분짜리 다큐멘터리 영화로 아시아에서는 처음 상영됐다. 이정진 울주세계산악영화제 프로그래머는 이 영화에 대해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를 배경으로 산악자전거를 타는 주인을 따라 트레일을 누비는 강아지들의 모습을 역동적으로 담아냈다"고 소개했다.
또 이날 알프스 시네마2 영화관에서는 '헤엄치는 소의 마을', '프리퀄-타트라-폴란드1', '비 만들기 프로젝트'가 준비됐다.

폴란드와 영국 공동 작품 '헤엄치는 소의 마을'은 독일 베를린 출신 네오 히피 세 사람이 벨라루스 국경 근처 폴란드의 작은 마을에 머무르며 겪는 이야기를 담은 다큐 코미디다.

영화제 측은 "서로 다른 삶의 철학을 가진 사람들이 소통의 장벽과 문화의 차이 속에서도 우정과 교류를 추구하며, 서로 다른 삶을 받아들이고 그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자는 유쾌한 메시지를 담은 초대장 같은 영화"라고 설명했다.

마지막 영화는 오후 8시 알프스-스위스 부문 '자연에서', '카본', '에베레스트의 텔레노벨라', '누가 흑인을 두려워하랴' 등 스위스 작품 4편이다.
영화제 주 무대에서는 관객과 시민을 위한 부대 행사도 열렸다.

영화제 측은 오전 10시 움프 시네마에서 울주세계산악영화제와 울산시청자미디어센터가 함께하는 더빙 교육 프로그램인 '더빙 극장'을 준비했다.

시민들이 직접 대본 각색 및 더빙 연기 교육에 참여했다.

이어 같은 장소에서 울주세계산악영화제 측과 울산 울주소방서가 함께하는 안전교육 클래스인 '명예 소방관 클래스'를 마련했다.

관객들과 시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소방안전 교육이다.

또 움프 광장에서는 지진부터 화재, 재난 위기 상황 시 대피까지 모든 체험을 울산안전체험관에서 출동한 이동안전체험 차량으로 배울 수 있는 '재난 탈출' 체험 행사도 했다.

울주세계산악영화제는 10일까지 열흘간 울산시 울주군 상북면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를 중심으로 등억알프스 야영장, 작천정 별빛야영장 등에서 열린다. 영화제 기간 산악·자연·환경을 다룬 42개국 148편 영화가 상영되고 각종 체험 행사가 마련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