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EU 집행위, 러 석탄 수입 금지 등 추가 제재 제안(종합)

5차 제재 제안…러시아 선박 역내 입항 금지 등도 포함
유럽연합(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가 5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응한 추가 제재의 하나로 러시아산 석탄 수입 금지를 제안했다고 AP, AFP 통신이 전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이날 EU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한 압박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면서 연간 40억 유로(약 5조3천265억원) 상당 규모의 러시아산 석탄 수입 금지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EU는 석유 수입을 비롯해 추가적인 제재에 관한 작업도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그는 천연가스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민간인들을 상대로도 잔인하고 무자비한 전쟁을 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이 중요한 시점에 최대한의 압박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U 집행위의 이번 제안은 지난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래 내놓은 5번째 제재의 일부다.

이는 EU 27개 회원국 만장일치 승인이 필요하다. AP 통신은 이는 러시아의 에너지 업계를 겨냥해 내놓은 첫 번째 제재가 된다고 평가했다.

EU 회원국들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상대로 잇따라 제재를 부과했지만, 미국처럼 러시아산 원유와 가스 수입 금지까지는 가지 않고 있다.

EU 회원국 사이에서는 이 같은 방안을 두고 이견이 있으며, 독일 등 러시아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일부 EU 회원국들은 특히 반대하고 있다. EU는 천연가스의 40%, 석유의 25%를 러시아에서 수입한다.

2020년 EU의 러시아 수입품 규모는 953억 유로(약 127조5천247억원) 상당으로 이 가운데 70%는 석유와 가스였다.

특히 EU 최대 경제 대국인 독일의 경우 러시아 화석연료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독일은 가스의 55%, 석유와 석탄의 40%가량을 러시아에서 수입한다고 AFP는 전했다.

EU 집행위는 이날 또 러시아에서 두 번째로 큰 VTB 은행을 비롯해 러시아의 주요 4개 은행과 개인에 대한 추가 제재와 EU 역내 항구에 러시아 선박 입항 금지 등도 제안했다.

단, 농식품 제품, 인도적 지원, 에너지 등 필수 물자는 예외로 했다.

양자컴퓨터, 첨단 반도체 등 부문을 겨냥한 추가적인 수출 금지 조치도 이번 제안에 포함됐다. EU 외교정책을 총괄하는 호세프 보렐 외교·안보 정책 고위대표는 전날 러시아군이 장악했던 우크라이나 소도시 부차 등에서 민간인 집단학살이 자행됐다는 의혹과 관련, "잔혹 행위"라고 규탄하면서 대러 신규 제재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