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후의 나에게…제주교육박물관 '피그말리온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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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부터 운영, 2019년부터 매년 순차적으로 발송
"10년 전 우리 박물관에서 쓰신 '피그말리온 편지'를 보내드립니다. " 제주시에 사는 김리나(28) 씨는 최근 영문을 알 수 없는 편지 한 통을 받았다.
발신인에 '제주교육박물관'이라고 적혀있는 봉투만 봐서는 내용물을 짐작하기가 어려웠다. 봉투를 뜯어보니 안에는 학창 시절의 글씨체로 또박또박 적힌 '10년 후의 나에게 띄우는 편지'가 박물관 홍보물, 마스크 등과 함께 들어있었다.
기억을 더듬어보니 10년 전인 2012년 고등학생 시절 학교에서 친구들과 함께 박물관 관람을 하러 갔을 때 편지를 썼던 일이 어슴푸레 떠올랐다.
박물관 측은 동봉한 편지를 통해 "지나온 10년 동안 편지에 적은 꿈을 이루신 분도, 아직 진행형인 분도 계실 거다. 꿈을 이루신 분께는 축하를, 이뤄가는 중이신 분께는 응원을 전한다"고 밝혔다.
또한 "10년 전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코로나 상황으로 인해 몸과 마음 모두 지치셨으리라 생각한다"며 조금이나마 힘내라는 뜻으로 마스크를 동봉한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편지를 쓸 때만 해도 진짜 10년 뒤에 올 거라고는 생각 못 했는데, 실제로 이렇게 편지가 오니 삶에 많은 위로가 됐다. 이렇게 잊지 않고 편지를 보내준 박물관 직원분들에게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씨뿐 아니라 편지를 함께 본 부모님 등 가족들도 함께 감동했다고 한다.
김씨의 어머니는 "관공서에서 온 우편물로 설렐 일이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 했다.
정말 의미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말했다. 6일 제주교육박물관에 따르면 김씨가 받은 이 편지는 박물관이 2009년부터 운영 중인 10년 후 나에게 보내는 편지, 일명 '피그말리온 편지'다.
박물관 방문객이 10년 후 상상하는 자신의 모습과 지금 사랑하는 사람 등을 적어서 편지함에 넣으면 10년 뒤 작성자에게 발송해준다.
편지 이름은 간절히 원하면 그 꿈을 이루게 된다는 그리스 신화 속 '피그말리온 효과'에서 비롯됐다.
관람객이 편지에 적은 자신의 미래에 대한 기대로 훗날 본인에게 긍정적인 결과를 갖길 바라는 마음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피그말리온 편지는 2009년부터 현재까지 1만 통 가까이 접수됐으며, 지난 2019년부터는 접수한 지 10년이 된 편지들을 매년 순차적으로 발송하고 있다.
2019년에 509통, 2020년에 10통, 2021년에 883통을 발송했고 올해도 2012년 접수된 편지 중 396통을 보냈다. 현석원 제주교육박물관 학예연구사는 "매년 10년이 된 편지 중에 주소지 등이 불명확한 것을 제외하고 작성자에게 발송하고 있다"며 "편지를 받은 분들이 전화로 감사 인사를 하거나, 사진을 찍어 인스타그램 등 SNS에 올려주시기도 해서 뿌듯함을 느낀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10년 전 우리 박물관에서 쓰신 '피그말리온 편지'를 보내드립니다. " 제주시에 사는 김리나(28) 씨는 최근 영문을 알 수 없는 편지 한 통을 받았다.
발신인에 '제주교육박물관'이라고 적혀있는 봉투만 봐서는 내용물을 짐작하기가 어려웠다. 봉투를 뜯어보니 안에는 학창 시절의 글씨체로 또박또박 적힌 '10년 후의 나에게 띄우는 편지'가 박물관 홍보물, 마스크 등과 함께 들어있었다.
기억을 더듬어보니 10년 전인 2012년 고등학생 시절 학교에서 친구들과 함께 박물관 관람을 하러 갔을 때 편지를 썼던 일이 어슴푸레 떠올랐다.
박물관 측은 동봉한 편지를 통해 "지나온 10년 동안 편지에 적은 꿈을 이루신 분도, 아직 진행형인 분도 계실 거다. 꿈을 이루신 분께는 축하를, 이뤄가는 중이신 분께는 응원을 전한다"고 밝혔다.
또한 "10년 전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코로나 상황으로 인해 몸과 마음 모두 지치셨으리라 생각한다"며 조금이나마 힘내라는 뜻으로 마스크를 동봉한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편지를 쓸 때만 해도 진짜 10년 뒤에 올 거라고는 생각 못 했는데, 실제로 이렇게 편지가 오니 삶에 많은 위로가 됐다. 이렇게 잊지 않고 편지를 보내준 박물관 직원분들에게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씨뿐 아니라 편지를 함께 본 부모님 등 가족들도 함께 감동했다고 한다.
김씨의 어머니는 "관공서에서 온 우편물로 설렐 일이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 했다.
정말 의미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말했다. 6일 제주교육박물관에 따르면 김씨가 받은 이 편지는 박물관이 2009년부터 운영 중인 10년 후 나에게 보내는 편지, 일명 '피그말리온 편지'다.
박물관 방문객이 10년 후 상상하는 자신의 모습과 지금 사랑하는 사람 등을 적어서 편지함에 넣으면 10년 뒤 작성자에게 발송해준다.
편지 이름은 간절히 원하면 그 꿈을 이루게 된다는 그리스 신화 속 '피그말리온 효과'에서 비롯됐다.
관람객이 편지에 적은 자신의 미래에 대한 기대로 훗날 본인에게 긍정적인 결과를 갖길 바라는 마음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피그말리온 편지는 2009년부터 현재까지 1만 통 가까이 접수됐으며, 지난 2019년부터는 접수한 지 10년이 된 편지들을 매년 순차적으로 발송하고 있다.
2019년에 509통, 2020년에 10통, 2021년에 883통을 발송했고 올해도 2012년 접수된 편지 중 396통을 보냈다. 현석원 제주교육박물관 학예연구사는 "매년 10년이 된 편지 중에 주소지 등이 불명확한 것을 제외하고 작성자에게 발송하고 있다"며 "편지를 받은 분들이 전화로 감사 인사를 하거나, 사진을 찍어 인스타그램 등 SNS에 올려주시기도 해서 뿌듯함을 느낀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