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비호감' 꼬리표 뗀다…상생기금 3000억 본격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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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공동체 상생안·글로벌 사업 청사진 소개카카오가 소상공인에 모바일 마케팅을 지원하고 창작자 지원을 위해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창작지원재단(가칭)'을 설립한다. 이를 위해 카카오는 지난해 조성하기로 한 5년간 3000억원의 '상생기금'에 대한 구체적 용처를 발표하는 등 '비호감 꼬리표' 떼기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글로벌 진출 가속화…뮤직 미디어 사업에도 고삐
'소신상인', '제가버치' 프로젝트로 소상공인 돕는다
6일 오전 카카오는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카카오 공동체의 상생안과 글로벌 사업 청사진을 소개했다. 홍은택 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CAC) 공동센터장은 "지난해 사회 여러 분야에서 카카오 공동체에 보내주신 다양하고 따끔한 지적을 겸허하게 듣고 정보기술(IT) 산업 대표 기업으로 책임감 있는 상생안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카카오는 상생기금 총 3000억원을 6개 분야로 나눠 사용한다. 구체적 활용처는 △소상공인 및 지역 파트너(1000억원) △디지털 콘텐츠 창작자(550억원) △공연 예술 창작자(150억원) △모빌리티 플랫폼 종사자(500억원) △스타트업 및 사회혁신가(200억원) △지역 사회, 이동·디지털 약자 지원(600억원)이다.우선 카카오는 소상공인의 디지털 소통을 돕기 위한 '소신상인 프로젝트'를 상반기 중 시작한다. 카카오톡 채널로 단골을 확보하고 모바일 마케팅을 펼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홍 센터장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인한 비대면이 일상화되는 상황에서 가장 어려움을 겪는 분들이 소상공인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카카오톡을 사용해 소상공인과 고객을 연결시키는 일이야말로 카카오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카카오는 디지털 소통에 익숙하지 않은 사업자를 위해 직접 찾아가는 전담 '디지털 서포터즈'를 운영하고 온라인 맞춤 교육 콘텐츠도 제공한다. 또 카카오톡 채널 운영 비용을 지원하고 상점의 홍보 및 단골 모집을 돕는 '카카오톡 채널 홍보 키트'를 배부하는 등 다양한 지원안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우리 농수산물이 제 값을 받도록 판로를 열어주는 '제가버치' 프로젝트도 확대 운영하기로 했다. 카카오는 지난해 8월부터 공급 과잉이 예상되는 농산물을 대량 매입해 공동 주문 플랫폼인 카카오메이커스를 통해 판매해 오고 있다.
콘텐츠 창작자 수익 확대에 집중…상생기금 집행
홍 센터장은 "콘텐츠 창작자들 수익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오리지널 지식재산권(IP) 플랫폼'으로서 작가들의 세계 시장 진출에 교두보 역할을 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며 "창작자들이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고 지원하는 데 기금을 집행하겠다"고 설명했다.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창작자들이 지속 가능한 창작 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향후 5년간 최소 100억원을 출자해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창작지원재단'을 설립한다. 창작 지원은 물론 창작 과정에서 생기는 창작자들의 심리 치료 지원, 저작권 문제 해결 등을 위한 법률적 지원 등 다양한 처우 개선 프로그램을 제공할 예정이다.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창작자 생태계의 투명한 정산 시스템 마련을 위해 콘텐츠 제공자(CP) 뿐 아니라 작가들까지도 정산내역을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을 상반기까지 마무리한다.또 국내 최대 규모의 대중공연 시설 '서울 카카오 아레나'를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홍 센터장은 "한국은 K팝 성장에도 대중 음악 인프라는 부족한 펴이다.아레나는 상대적으로 문화 예술 소외지역인 서울 북동 지역에 2만8000명 규모로 설립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카카오모빌리티는 플랫폼 종사자의 수익과 처우 개선에 집중할 방침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현재 사회적 책임 강화 행보의 일환으로 '상생 자문 위원회'와 '모빌리티 투명성 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
이외에도 플랫폼 종사자의 수익을 확대하기 위해 지난해 9월부터 △프로멤버십 요금 인하 △블루 서비스 취소수수료 배분 △대리기사 변동수수료율 개선 등 조치를 이어가고 있다.
3년 내 해외 매출 비중 30% 달성 목표
올해부터 글로벌 진출에도 고삐를 죈다. 김성수 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CAC) 공동센터장은 해외 매출 비중을 10%에서 3년 안에 30%로 확대하고 올해 카카오 공동체의 해외 매출을 전년 대비 40% 이상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카카오 공동체는 플랫폼, 콘텐츠,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글로벌 거점 지역을 확보하고 공동체 간 시너지를 통해 점유율을 확장시켜 나갈 계획이다. 카카오픽코마의 성공 경험과 비즈니스 노하우를 토대로 일본 시장에서 게임, 메타버스, 대체불가토큰(NFT) 등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카카오픽코마는 프랑스를 시작으로 유럽 시장을 본격 공략한다.
프랑스 픽코마는 일본 유명 출판사와 프랑스 출판사가 제공하는 일본식 만화와 스마트폰에 최적화된 한국, 일본, 중국의 웹툰을 동시 서비스하면서 유럽 시장 전역으로 사업을 확장해나간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미국과 아세안, 중화권, 인도 시장에서 웹툰, 웹소설 플랫폼 사업을 중심으로 세계 시장을 본격 공략한다. 2024년까지 글로벌 거래액을 현재 대비 3배까지 성장시킨다는 방침이다. 북미 지역의 경우 타파스와 래디쉬, 우시아월드의 삼각편대를 중심으로 시너지를 극대화해 2024년까지 북미 거래액 5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사업을 적극 추진한다.
아세안 시장에도 카카오웹툰 플랫폼 및 1만여개에 이르는 오리지널 IP 역량을 집중하며 영향력을 확대한다. 태국과 대만에서 1위 수성에 나서며 인도네시아에서도 카카오페이지를 카카오웹툰으로 리브랜딩 할 계획이다.뮤직과 미디어 사업도 세계 시장 진출에 드라이브를 건다. 전 세계 팬덤을 갖춘 글로벌 아티스트 IP를 발굴하고 육성하며, 특히 북미 지역을 비롯한 K팝 핵심 국가에서 현지 노하우와 전문 역량을 갖춘 인프라를 구축해 아티스트 활동을 전방위적으로 지원한다. 미디어 사업은 제작 역량을 갖춘 최고 수준의 창작자(크리에이터)들과 함께 드라마, 영화, 예능 등 글로벌을 겨냥한 프리미엄 콘텐츠 IP를 선보일 계획이다.
김 센터장은 "카카오 공동체가 사회의 기대에 부합하고 성장의 과실을 파트너들과 나눌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며 "사회적 역할에 대해 고민하고, 사회와 약속한 책임을 이행해 나가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홍 센터장은 "상생은 카카오가 성장하는데 있어 해 나가야하는 미션이 아닌 필수적인 본질이며, 사회와 기업이 상호 지속 가능 성장을 이어 갈 수 있는 핵심 가치"다며 "소상공인들이 성공적으로 디지털 전환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파트너들이 실질적 수익을 거둘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