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군인, 우크라에서 훔친 물건 집으로 '택배' 보내다 덜미
입력
수정
러시아 군인 키이우에서 철수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철수한 러시아 군인들이 약탈품을 러시아 현지로 보내는 모습이 포착됐다.
약탈품 러시아로 보내는 모습 포착
우크라 "약탈 행위 절대 잊지 않을 것"
지난 5일(현지시간) 뉴스위크와 더타임즈 등 외신들은 우크라이나 국방부가 지난 3일 트위터 계정에 올린 영상을 보도했다.당시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공식 트위터를 통해 한 유튜브에 올라온 벨라루스 우체국 CCTV 영상을 공개했다.
공개된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러시아 군인들이 한 우체국에 모여 TV, 스쿠터, 배터리 등 전자제품을 박스에 포장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후 러시아 군인들은 우체국 안에서 많은 물건들을 포장한 뒤 서류를 작성했다.우크라이나 당국은 영상에 대해 "벨라루스 모지르 우체국 보안카메라에 찍힌 3시간짜리 영상"이라며 "키이우에서 돌아온 러시아 군인들이 우크라이나에서 약탈한 물품을 집으로 돌려보내기 위해 끝없이 줄 서 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군의 약탈 행각은 우크라이나 당국에 의해 지속적으로 고발돼왔다.
앞서 지난 2일 러시아 군인들이 우크라이나 지역 내 동네 슈퍼와 전자 제품 가게 등에서 물건을 약탈하는 모습이 포착된 바 있다.또 러시아군이 키이우에서 퇴각한 후 세탁기 세 대, 카펫, 어린이 장난감이 실린 채 불에 탄 트럭이 발견됐다.
러시아군의 약탈 행위를 지속적으로 고발해 온 우크라이나 당국은 "퇴각한 러시아 군인들이 벨라루스 고멜 지역의 한 마을에서 '약탈품 바자회'를 열기도 했다"며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서민에 대한 약탈 행위를 절대 잊지 않을 것"이라며 분노를 표하기도 했다.
김현덕 한경닷컴 기자 khd998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