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의료진, 사형수 사망 전 장기 적출"…호주 연구진 '논문' 발표

지난 1월 프랑스 파리의 의회 앞에서 국제인권단체 국제사면위원회(AI) 활동가들이 쇠사슬로 자신들의 손을 묶은 채 중국 정부의 신장 위구르족 인권탄압에 대해 항의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AFP
중국 의료진이 사형수들의 사망 확인 전 장기를 적출한 것으로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5일(현지시간) 영국 더타임스는 호주국립대(ANU) 연구진이 1980년부터 2020년까지 중어로 출간된 장기 이식 관련 논문 2838건을 조사한 결과 71건의 보고서에서 장기 축출 전 정확한 뇌사 판정이 내려지지 않은 증거를 발견했다고 보도했다.보도에 따르면 연구진은 최근 미국이식학회저널(AJT)에 실린 논문을 통해 "우리의 조사가 정확하다면 의사에 의해 심장과 폐를 적출한 것이 사형수들의 근본적인 사망 원인이었다"면서 "이는 의사들이 사형 집행에 직접 관여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 결과 중국의 56개 병원에서 300명이 넘는 중국 의료진이 이에 관여돼 있고, 실제 사례는 71건보다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는 설명이다.

연구 공동 저자인 매슈 로버트슨 ANU 정치·국제관계학 박사 후보는 "적출 수술은 사형수와 양심수를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이 중에는 정치범이나 탄압받는 위구르족이 포함될 수 있다"고 말했다.그는 "이처럼 살아 있는 상태에서 장기를 적출하는 이유를 장기 공여자가 살아있는 상태에서 적출하는 것이 수술 성공률을 높여 병원에 더 큰 이익이 된다"고 설명했다.

앞서 중국장기기증이식위원회 주석과 중국 위생부 부부장(차관)을 지낸 황제푸(黃潔夫) 박사는 2007년 중국이 사형된 죄수들의 장기를 적출하고 있다고 시인하면서도 이들이 살아있는 상태에서 장기를 적출하는 것은 아니라고 부인한 바 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