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소연·조소현 빠진 벨호…이금민 "언니들 몫까지 더 열심히"

이영주 "주축 공백에 대처할 수 있는 '테스트 기간' 될 것"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의 미드필더 이금민(28·브라이턴)은 이번 소집에 함께하지 못한 지소연(첼시)과 조소현(토트넘)의 빈자리를 메우겠다고 다짐했다. 이금민은 6일 여자 축구 대표팀 소집 훈련 중인 파주 NFC(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취재진과 만나 "한국에 올 때 늘 같이 오다 혼자 와서 외롭기는 했지만, 언니들 몫까지 더 열심히 해 좋은 소식을 가져가겠다"고 말했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 대표팀은 4일부터 파주에서 훈련에 돌입했다.

2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에서 사상 첫 준우승을 일군 여자 대표팀은 7월 중국에서 열릴 예정인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과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내년 7월 호주와 뉴질랜드가 공동 개최하는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 등을 준비해야 한다. 다시 전열을 갖추는 대표팀은 이달 9일 오후 4시 30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베트남 대표팀과 친선전을 치르며 경기력을 점검한다.

다만 이번 소집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부상으로 함께하지 못한 선수들이 많다.

조소현은 부상으로 소집되지 못했고, 지소연은 당초 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나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합류가 불발됐다. 이금민은 "언니들이 없다고 해서 어깨가 무겁지는 않다"면서도 "대표팀의 일원으로서 골이나 어시스트로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

베트남과 친선경기에서 얻고 배워야 할 게 분명히 있다.

최선을 다해 임할 것"이라고 했다.
스페인 리그에서 뛰는 이영주(30·마드리드CFF)도 주축 선수들의 공백 속 필승을 다짐했다.

이영주는 "처음에 (지소연, 조소현이 불참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걱정이 많이 됐다.

팀이 흔들리지 않을까 생각도 했다"면서도 "하지만 좋게 생각할 부분도 있다.

공백이 있을 때 우리가 어떻게 대처하고 준비할지 테스트하는 기간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베트남은 우리가 승리한 경험이 많지만, 요즘 빠르게 치고 올라오는 팀이다.

더 철저히 많이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시안컵에서 중국에 역전패해 준우승을 경험한 이금민과 이영주는 이제 다가오는 대회들에서 그 이상의 성적을 내겠다는 각오도 전했다.

이금민은 "매번 잘 싸웠지만 졌다.

이제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후반에 지칠 때 어떤 플레이를 해야 하는지 선수들도 잘 알고 있을 거다.

감독님도 골을 넣고 이기고 있더라도 놀라지 말고 하라고 말씀하셨다"고 말했다.

그는 "베트남전 이후에는 동아시안컵과 아시안게임이 있다.

모든 과정은 월드컵을 향한 것이지만, 월드컵 준비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고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

동아시안컵도, 아시안게임도 우승해보고 싶다.

그 분위기가 월드컵까지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영주도 "월드컵을 준비하는 첫 단계인 베트남전부터 준비를 잘해서 아시안게임과 다른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