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투석 원인질환 중 당뇨병 41%, 9년새 5%P↑…고혈압은 28%

혈액투석 3명 중 2명은 당뇨병·고혈압 때문…"방치시 위험 증가"
정기적으로 혈액투석을 하는 환자 3명 중 2명은 당뇨병과 고혈압 때문에 혈액투석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은 7일 이 같은 내용의 '혈액투석 환자 원인질환 분석 결과'(2009∼2018)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주 2회 이상 정기적으로 혈액 투석을 하는 환자의 원인질환 가운데 68.6%가 당뇨병과 고혈압이었다.

2018년 혈액투석 평가대상자 3만1천238명의 원인질환 중 당뇨병이 40.8%(1만2천749명)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고혈압이 27.8%(8천691명)로 뒤를 이었다.

2009년 36.0%였던 당뇨병 비율은 9년 새 4.8%포인트 뛰었으며, 고혈압은 같은 기간 26.6%에서 27.8%로 1.2%포인트 올랐다.
당뇨병과 고혈압을 관리하지 않으면 혈당과 혈압이 기준치보다 높은 상태로 지속되는데, 이 경우 콩팥의 작은 혈관이 손상되면서 혈액 속 노폐물을 걸러내지 못하는 만성 콩팥병에 이르게 된다. 만성 콩팥병이 말기신부전으로 악화하면 혈액투석, 복막투석, 신장 이식 등이 불가피하다.

이 중에서 보편화된 혈액투석은 말기신부전 환자 혈액 속의 노폐물과 수분을 인공신장기를 이용해 대신 제거해주는 방법이다.

혈액투석 환자는 주 2∼3회 이상 의료기관을 방문해 장기간 혈액 투석을 받게 된다. 김성남 대한신장학회 보험법제이사는 "특히 당뇨병으로 인한 투석환자는 다른 원인질환 환자에 비해 낮은 생존율을 보이므로, 만성 콩팥병을 예방하기 위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혈액투석은 장기간 진행되기 때문에 투석을 하는 의료기관의 질이 중요하다.

심평원은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한 혈액투석 적정성 평가 결과도 공개하고 있다.

평가내용은 인공 신장실의 인력·장비·시설, 혈액투석 환자의 혈관관리, 필수 정기 검사, 혈액투석 적절도, 무기질 관리, 빈혈관리 등 13개 항목이다.

2018년 혈액투석 적정성 평가 결과 총 783곳의 의료기관 가운데 절반 이상이 1∼2등급을 받았다.

평가대상 의료기관 중 103곳(13.2%)이 1등급을 받았으며, 324곳(41.4%)은 2등급이었다.

혈액투석을 전문으로 하는 의사가 있는 의료기관은 전체의 75.0%, 2년 이상의 혈액투석 경력 간호사가 있는 비율은 73.7%였다.
혈액투석 적정성 평가 결과는 심평원 누리집(www.hira.or)과 이동통신 애플리케이션 '건강정보'를 통해 자세히 확인할 수 있다. 올해 하반기에는 7차 평가 결과가 공개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