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업체 절반 "디지털 전환 더뎌…인력이 없다"

국내 무역업계가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블록체인 플랫폼 등을 활용한 ‘디지털 무역’으로 전환하는 데 가장 큰 걸림돌로 정보 및 인력 부족을 꼽았다.

7일 한국무역협회는 지난 3월 한 달간 국내 무역업계 831개사를 대상으로 디지털 전환 현황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 기업의 49.5%가 ‘현재 자사의 디지털 전환 속도가 더디다’고 평가했다고 발표했다. 무협 관계자는 “디지털 전환이 향후 경쟁력 강화에 유리할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68.4%에 달해 기업 현장에서 디지털 전환에 거는 기대와 현실의 간극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기업들은 디지털 전환 추진 과정에서 겪는 가장 큰 어려움으로 ‘관련 기술 및 정보 부족’(52.5%)을 꼽았다. 의료기기를 제조·수출하는 A사는 “자금여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은 어느 것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다”며 “디지털 전환 추진 단계별 전문가의 진단과 조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문인력 확보 어려움’(47.6%)과 ‘직원들의 디지털 전환 이해도 및 활용 역량 부족’(36.7%)을 호소하는 기업도 많았다. 식품 제조가공업체 B사는 “청년 인력지원 사업 기간이 대부분 3~9개월 정도로 짧아 근무경험을 성숙시키기엔 부족하다”고 말했다.

장석민 무협 디지털혁신본부장은 “개별 기업의 디지털 전환 수준과 수요에 맞는 컨설팅 프로그램을 운영할 것”이라며 “디지털 전환 성공사례를 공유하고 다양한 기업과 협업 기회를 제공하는 등 다각도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