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사업하는 미국 기업들이 평가한 국내 사업환경은?

주한미국상의, 80여곳 조사…"평균 47.6%, 좋음 29.8%, 평균 이하 21.4%"

국내서 사업을 하는 미국 기업의 절반은 국내 사업환경이 보통 수준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한미국상공회의소는 한국에서 사업을 하는 미국 기업 회원사 80여 곳을 대상으로 최근 실시한 '2022년 비즈니스 환경 설문조사' 결과를 7일 발표했다.

국내 사업환경에 대한 질문에 '평균'이라는 의견이 47.6%로 가장 많았으며 '좋다'는 의견은 29.8%, '평균 이하'는 21.4%였다.

'나쁘다'는 의견도 1.2% 있었다.
지난해 성장 목표 달성 여부에 대해선 조사 대상 기업의 21.4%가 '초과 달성했다'고 답했고, 40.5%는 '달성했다'고 답했다.

반대로 '달성하지 못했다'는 응답은 32.1%, '매우 미달했다'는 답변은 6%였다.

향후 한국 내 사업 전망에 대해선 절반 이상인 52.4%가 긍정적으로 답했고 이어 중립(27.4%), 부정적(20.2%) 등 순이었다. 응답 기업들의 44.0%는 향후 한국 내 투자가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으며 이어 '변함없음' 42.9%, '불확실' 7.1%, '감소할 것' 6.0% 등의 응답이 나왔다.

설문 결과 한국은 싱가포르에 이어 두 번째로 아시아 지역본부로 적합한 지역으로 꼽혔다.

한국 뒤로는 일본, 홍콩 순이었고, 중국은 가장 선호하지 않는 지역으로 조사됐다. 한편 국내 사업의 어려움에 대한 문항(복수응답)에는 노동정책(67.9%)과 조세정책(56.0%), 최고경영자(CEO) 법적 책임(46.4%) 등이 거론됐다.

새 정부에 바라는 점으로는 정치적·외교적 안정과 규제환경 개선, 조세 감면, 노동 정책 유연화 등이 꼽혔다.

제임스 김 주한미국상공회의소 회장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한국 경쟁력 제고를 위한 글로벌 투자환경 조성의 필요성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다고 확신한다"며 "차기 행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한국이 아시아 제1의 지역본부로, 나아가 글로벌 기업 제1의 투자처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