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구에게 농약 든 빵 먹인 악마를 찾습니다"

농약 빵 먹은 백구, 발작 일으켰다 생존
다른 한 마리는 결국 죽음 못 면해
농약이 섞인 빵을 먹고 쓰러진 백구. / 사진=유튜브 캡처
최근 누군가 고의로 농약 섞인 빵을 먹여 발작 증세를 보이던 백구의 영상이 공개돼 공분을 샀다. 이후 백구가 건강을 회복했다는 소식이 알려져 네티즌들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지만 함께 빵을 먹었던 다른 개 한 마리는 결국 죽고 말았다.

최근 한 축산업 종사자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는 농약이 든 빵을 먹은 뒤 넘어져 발작하는 백구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올라왔다.영상 게시자 A 씨는 "개 두 마리 중 한 마리는 이미 죽어있었고, 영상 속 아이가 발작을 시작했다"며 "위치가 시골이라 동물병원 갈 생각은 포기하고 경찰 신고를 위해 증거자료로 영상을 남겼다"고 했다.

결국 백구를 놓아줘야겠다고 생각했다던 A 씨는 이후 추가로 영상을 올리며 "기적처럼 백구가 살아났다"고 생존 소식을 전했다.

그는 "만약 이 아이가 죽었다면 이 영상은 올리지 않았을 것"이라며 "지금은 어느 정도 회복돼서 꼬리도 흔들고 한다"고 했다.이어 "농약 든 빵을 거의 다 먹고 세상을 떠난 개는 저와 동고동락하며 7년을 함께했던 친구였다"며 "이 친구가 백구보다 더 커서 항상 음식을 거의 독차지했다. 아마 빵도 혼자 거의 다 먹어서 백구가 살아남은 이유일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죽인 사람에게 화가 나고 살아 있을 때 더 잘해주지 못한 게 미안하다"고 했다.

네티즌들은 백구가 살아나 다행이라는 반응과 함께 고의로 개를 살해한 신원미상자에 대해 공분하고 있다. 이들은 "진짜 천벌 받길", "인간의 탈을 쓴 악마를 꼭 찾아야 한다", "너무 불쌍하고 마음이 아프다", "꼭 잡아서 처벌해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