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재성장률 높이려면 무엇부터?"…이창용이 내놓은 답변 [조미현의 BOK 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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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기업 구조조정 시급"오는 19일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잠재성장률 제고를 위해 가장 시급한 방안으로 '한계기업 구조조정'을 꼽았습니다. 중장기적으로는 규제개혁과 고용 유연화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
인사청문회 앞두고 국회 질의에 답변
이 후보자는 7일 '우리나라의 잠재성장률 제고를 위한 방안'을 묻는 김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단기적으로 볼 때 잠재성장률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코로나19) 팬데믹 과정에서 한계기업에 투입되었던 자원들이 새로운 성장동력 및 신산업 육성으로 전환될 수 있도록 구조조정에 주력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라고 답했습니다.한은에 따르면 국내 기업 가운데 약 15%(2020년 기준)는 이익으로 이자를 못 갚는 상태가 3년 이상 지속된 '한계기업'으로 추정됩니다. 한은은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면서 국내 한계기업이 20%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경고해 왔습니다. 이 후보자가 잠재성장률 제고를 위해 한계기업 구조조정을 1순위로 꼽은 것은 이런 맥락으로 분석됩니다.
이 후보자는 중장기적 측면에서 시급한 과제로 '민간 중심의 생산성 향상'을 꼽았습니다. 이 후보자는 "규제개혁 등을 통해 시장의 진입장벽을 낮추고 민간 부문의 생산성을 제고해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이 후보자는 '노동시장 유연성 제고'도 강조했는데요. 고용의 경직성을 완화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이 후보자는 "경제구조 개혁에 대응할 수 있도록 노동시장 유연성을 제고함으로써 인적자본의 효율적 배분을 유도해야 한다"고 답했습니다.이 후보자는 "산업·직업 구조의 변화에 따른 새로운 교육 니즈(요구)에 맞춰 수요자 중심으로 교육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며 "기업의 혁신 및 도전에 대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실패기업이 재기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함으로써 혁신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과도한 소득 불평등 및 양극화는 사회적·정치적 불안을 야기할 수 있으므로 국민경제의 성장과 생산성 향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이를 완화해야 한다"고도 했습니다.
한은 총재에 오를 이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는 19일 오전 10시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