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어린이 2명 중 1명이 코로나 환자…"노인 4차 접종 고려중"

사진=연합뉴스
국내 0~9세 어린이 중 절반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들은 면역이 없는 데다 가족이나 유치원 등에서 접촉 기회가 많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정부는 고령층에 대한 4차 접종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신규 확진자가 전일보다 22만4820명 늘어 누적 1477만8405명으로 집계됐다고 7일 밝혔다. 신규 확진은 전날 28만6294명보다 6만1474명 줄었다. 위중증 환자는 1116명, 사망자는 348명이었다. 특히 국내 0~9세 전체 인구 362만4712명 중 182만3539명이 누적 감염된 것으로 조사됐다. 소아 확진자 비율은 50.3%로 어린이 2명 중 1명 꼴로 코로나19에 걸린 셈이다.확진자 규모가 커지면서 10대 미만 연령층에서의 사망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이날 기준으로 0∼9세 사망자는 총 15명이다. 이 중 6명은 기저질환이 확인됐으며 5명은 특이사항이 없었다. 나머지 4명은 조사 중이며 이들 모두 예방접종을 하지 않았다.

정부는 소아 코로나19 확진자가 타 연령대 대비 높은 감염률을 보이는 것과 관련, 돌봄이 필요한 소아의 특성상 불가피하게 감염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박영준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팀장은 이날 백브리핑에서 “면역 수준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게 주요 원인”이라며 “아직 돌봄이 필요한 연령대라 사람과의 접촉 강도가 강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역사회 감염규모가 점차 감소하면 0~9세 감염 역시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0~9세는 그동안 코로나19 백신접종 대상이 아니었다. 만 5~11세의 경우 지난달 31일부터 소아용 백신으로 접종을 시작했다. 이날 기준으로 5~11세의 백신 접종률은 0.7%로 2만2000명이 1차 접종을 완료했다. 방역당국은 또 고령층의 4차접종에 대해서는 해외 사례를 검토한 후 결정할 예정이며, 확진 이력이 있는 사람에게도 3차접종을 권고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권근용 예방접종추진단 접종관리팀장은 “다만 4차접종은 감염예방효과보다는 개별 고령자의 중증화 및 사망예방 효과에 더 목적이 맞춰져 있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50세 이상에 대해서, 유럽에서는 80세 이상에 대해 4차접종을 권고한다.

한편 이날부터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의 가격이 1000원 인하돼 개당 5000원으로 조정됐다. 이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자가검사키트 판매가격 지정을 지난 5일부터 해제한 데 따른 조치다. 키트 판매처는 약국 및 편의점으로 제한돼 앞으로 약국들도 가격 인하를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