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주담대 금리 또 올랐다…최고 年6.24%

국채금리 8년 만에 年3% 찍자
일주일 만에 0.23%P 더 뛰어
장기적 관점서 고정금리 유리
미국 중앙은행(Fed)의 고강도 긴축 움직임에 국내 국고채 금리가 8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뛰면서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최고금리가 연 6.2%대까지 치솟았다. 이런 추세라면 주담대 금리가 올해 연 7%를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의 이날 기준 주담대 혼합형 고정금리 구간은 연 4.33~6.24%로 나타났다. 지난달 29일(연 6.01%) ‘6% 벽’을 깬지 9일 만에 상단이 0.23%포인트 더 올랐다. 하나은행의 주담대 금리 상단도 이날 연 6.02%로 오르며 6%대에 진입했다. 고정금리 기준 4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금리 하단(연 3.74%)도 4%에 육박한다.

대출금리 산정의 기준이 되는 3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큰 폭으로 올랐기 때문이다. 전날 종가 기준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연 2.94%로 2013년 12월 이후 8년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의 긴축 행보에 맞춰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란 심리가 반영됐다. 작년 중반만 해도 연 2~3%대 금리 주담대를 쉽게 찾아볼 수 있었지만 금융소비자는 연내 연 7% 금리의 주담대를 받아들 처지에 놓였다.

금리 상승이 본격화하면서 대출 예정자와 보유자들은 고정금리와 변동금리 중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할지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아직까지는 고정금리보다 변동금리가 최고금리 기준 1%포인트 더 저렴하다. 이날 4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는 연 3.40~5.24%, 고정금리는 연 3.74~6.24%다.하지만 Fed가 다음달 기준금리를 한꺼번에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시사하는 등 금리 오름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변동금리보다 고정금리를 택하는 게 장기적으로 유리하다는 의견이 많다. 다만 변동금리에서 고정금리로 갈아타려고 할 땐 가산금리가 얼마인지를 잘 살펴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가산금리는 대출 만기까지 고정되는데 현재 대출의 가산금리가 갈아타려는 상품보다 훨씬 낮다면 향후 금리 인상분을 감안하더라도 대출을 유지하는 것이 이자 부담을 덜 수 있다.

시장금리가 오르는 것과 별개로 은행들은 금리 할인을 통해 고객 유치에 나섰다. 신한은행은 8일부터 주담대와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0.1~0.25%포인트 내리기로 했다. 앞서 국민은행(최대 0.45%포인트)과 농협은행(최대 0.3%포인트)도 대출 금리를 내렸다. 올 들어 가계대출이 3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는 데 따라 대출 문턱을 낮추고 있는 것이다.

이인혁/박상용 기자 twopeo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