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몬빵, 사자마자 2배값에 '당근'

2차 출시 첫날, 또 대박 조짐

편의점 CU명동타임워크점의 출입문에 게시된 포켓몬빵 판매 중단 안내문.

지난 2월 24년 만에 재출시돼 1000만 개 이상 팔리는 대박을 터뜨린 포켓몬빵의 시즌2 라인이 새로 나왔다. 가격이 직전 라인보다 비싸졌는데도 스티커(띠부띠부씰) 수집 열풍에 구매대란이 계속될 것이라는 게 유통업계의 전망이다. 개인 간 거래 플랫폼에서는 출시되자마자 정가보다 두 배 이상 비싸게 팔릴 정도로 인기다.

SPC삼립은 냉장 디저트류를 추가한 포켓몬빵 신제품 4종을 7일 선보였다. 1차 라인업이 나온 지 한 달 반 만에 새 제품을 추가한 것이다. 가격은 1차보다 올랐다. 이번 제품군은 냉장 디저트 위주라 기존 제품보다 1000원가량 비싼 2000~3500원대에 출시됐다. 회사 측은 포켓몬빵 공급량이 30%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공급이 증가하더라도 소비자가 빵을 손에 넣기는 쉽지 않을 공산이 크다. 주요 유통 채널인 편의점의 발주량을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다. 종류별로 1개씩만 발주할 수 있어 신제품은 점포당 하루에 4개만 배정된다.

냉장 빵과 상온 빵이 입고되는 시간도 다르다. 서울 성동구 CU에서 근무하는 안모씨는 “아침에 새로 나온 빵에 스티커가 들어있냐고 물어보더니 빵을 싹쓸이한 손님이 있었다”며 “소비자들은 스티커를 모으려고 빵을 사기 때문에 맛과 상관없이 인기는 여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네 마트는 발주와 상관없이 대리점 사정에 따라 입고 물량이 매일 달라진다. 일부 대형마트는 포켓몬빵을 구매할 수 있는 순번표를 소비자에게 나눠주면서 혼란을 줄이려 하지만, 당분간은 입고 시간에 맞춰 매장 앞에서 대기하는 ‘포켓몬빵 사냥꾼’들이 줄을 설 것이란 게 업계의 관측이다.

품귀현상으로 인해 새로 나온 포켓몬빵은 개인 간 거래 플랫폼에서 프리미엄이 붙었다. 당근마켓 등에서는 이날 편의점에 풀린 냉장 빵 3종(피카츄 망고 컵케이크, 푸린의 피치피치슈, 피카피카 달콤 앙버터샌드)이 정가의 두 배인 개당 5000~7000원에 거래됐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