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판을 종이처럼 싹둑…경남스틸 "초격차 벌릴 것"

성장기업

최석우 경남스틸 대표
"용도별로 다품종 소량 제작
올해 매출 4000억 올릴 것"
경상남도 창원에 있는 경남스틸은 포스코가 생산한 냉연 강판을 전문으로 가공하는 업체다. 시어(SHEAR), 슬리터(SLITTER)를 비롯한 자동화 설비를 이용해 냉연코일을 자동차와 가전 등 수요처가 원하는 규격 등 사양에 맞게 절단 가공해 공급한다. 지난해 공급 규모는 34만t으로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냉연 강판 가공업체 중 최대 규모다. 최석우 경남스틸 대표(사진)는 “자동차 및 가전 시장 공략을 확대해 시장 지배력을 높여 나가겠다”고 7일 말했다.

경남스틸은 1990년 설립된 삼현강업이 전신이다. 최 대표 부친인 최충경 회장이 창업했다. 당시엔 냉연 강판 가공업체 중 후발주자에 속했지만, 지금은 포스코의 냉연 강판 가공업체 18곳 중 판매 규모에서 세운철강, 신라철강과 함께 ‘빅3’에 꼽힐 정도로 성장했다. 지난해 34만t을 팔아 매출 3422억원, 영업이익 68억원을 올렸다.
최 대표는 “펄프를 가공해 A4, B5 같은 종이별 규격에 맞게 자르듯 강판을 자동차, 냉장고 등 용도별로 가공하는 게 냉연 강판 전문업체”라고 했다. 철강업계는 포스코와 현대제철, 동부제철, 동국제강 등 4개 대형 사업자별로 가공기업이 나뉘어 있다. 포스코와 일하는 가공기업이 냉연과 열연을 합쳐 26개로 가장 많다.

규격에 꼭 맞게 오차 없이 정확하게 절단하는 능력이 경남스틸의 손꼽히는 경쟁력이다. 최 대표는 “정확하게 절단하되, 평탄도(평평한 정도)가 높으면서 절단면은 매끄러운 게 남다르다”고 설명했다. 다품종 소량 가공이 가능한 것도 장점이다. 그는 “다른 업체들이 잘 취급하지 않는 사양까지 처리하는 것으로 입소문 난 덕에 신규 고객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규격별로 절단된 강판은 대부분 자동차업계와 가전업계에서 사 간다. 작년 기준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완성차 30%, 자동차 부품사 30%, 가전기업 30% 등이다. 올해는 4000억원(36만t) 안팎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다. 최 대표는 “냉연 강판 가공 기술 초격차를 벌려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