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완화 기대감…"4월 주택경기 좋아질 것"

10개월만에…기준선 웃돌아
4월 전국 주택사업 경기가 크게 나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규제 완화 정책 기조가 주택사업자들의 경기 개선 기대를 키운 것으로 풀이된다.

7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이달 전국 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HBSI) 전망치는 전달 대비 35.0포인트 오른 101.2로 조사됐다. 전망치가 기준선인 100을 넘긴 건 작년 6월(113.0) 이후 10개월 만이다.

HBSI란 주택 사업자가 경기를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다. 기준선인 100보다 크면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고 전망한 업체가 많다는 뜻이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서울의 HSBI 전망치는 123.9로, 전월 대비 40.3포인트 상승했다. 2017년 6월(131.8)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서울의 전망치는 지난해 11월 94.7에서 12월 95.3, 올 1월 95.9로 2개월 연속 소폭 상승했지만 2월 83.3으로 꺾였고, 3월에는 83.6을 기록해 기준선을 밑돌았다.주산연은 “서울시의 건축규제 완화 발표와 정비사업 지원 강화, 새 정부의 정비사업 관련 규제 정상화 공약 등에 따라 정비사업장을 중심으로 사업 여건 개선 기대가 커졌다”고 분석했다.

지방 광역시 상황도 비슷하다. 부산의 4월 전망치(108.3)는 전월 대비 45.8포인트 올랐다. 울산도 전월보다 41.2포인트 오른 100.0을 기록하며 기준선에 도달했다. 대전 86.6(26.6포인트↑), 대구 84.6(26.0포인트↑) 등도 지표가 개선됐다.

주산연 관계자는 “주택사업경기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확대됐지만 전월 낮은 전망치를 기록한 데 따른 기저효과일 수 있다”며 “최근 전국적인 미분양 증가, 건설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수급 불안 등 요인이 있어 주택사업경기에 대한 낙관적 인식은 아직 이르다”고 설명했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