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에만 33곳…글로벌 제약·바이오업계, 감원 칼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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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제약·바이오업계에 감원 칼바람이 불고 있다.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임상시험 일정 등이 늦어져 신약 허가 일정이 지연된 데다 제약·바이오 분야 투자까지 줄고 있어서다. 조직 개편을 통해 비용 절감에 나서는 기업이 크게 늘었다.
7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정리해고에 돌입한 세계 제약·바이오기업은 33곳에 이른다. 올해 1월과 2월 13곳의 기업이 인력감축에 나선 데 이어 지난달 17곳이 인력 구조조정에 나서겠다고 발표했다. 이달 들어서도 벌써 세 곳의 제약사가 사업부 축소 등 감원 계획을 발표했다.프랑스 제약사 사노피는 올해 7월부터 내년 4월까지 직원 25명이 해고될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주에서 공개한 인력 감축 계획 서류에 따르면 사노피는 지난해 인수한 카드몬의 뉴욕 공장을 올해 3분기 없애기로 했다. 이 공장 등에서 일하던 직원들이 정리해고 대상에 포함됐다.
블루버드바이오는 지난 5일 내년 상반기까지 직원 30%를 감원하는 정리해고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미 매사추세츠에 있는 이 회사의 직원은 518명이다. 2년간 구조조정을 위해 퇴직금 등으로 1000만달러의 비용이 들겠지만 인력이 줄면서 1억6000만달러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블루버드바이오는 지난달 심각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다고 밝혔다. 이후 최고재무관리자(CFO)가 사임했다. 블루버드바이오는 베타 지중해성 빈혈 치료제 후보물질 베티셀과 부신백질 이영양증치료제 후보물질 엘리셀 허가를 앞두고 있다. 일정대로 진행되면 올해 가을께 미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앤드류 오벤샤인 블루버드바이오 최고경영자(CEO)는 "임상 보류, FDA 승인 일정 지연, 바이오 시장 침체 등의 영향으로 일부 자금 조달 계획에 차질이 빚어졌다"고 했다.
인력 감원에 나선 것은 이 회사 뿐 아니다. 스위스 제약사 노바티스도 2024년까지 구조조정을 통해 10억달러 비용을 절감하겠다고 밝혔다. 제약사업부와 종양사업부 등이 통합되는 등 조직 구조를 단순하게 바꾸기로 했다. 직원수도 줄일 계획이지만 아직 구체적인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
지난달엔 한 달 동안 감원 계획을 발표한 세계 제약·바이오기업이 17곳에 이른다. 미국 제약사 MSD, 길리어드 사이언스가 각각 143명, 114명의 직원을 정리해고했다.알츠하이머 치료제 아두헬름의 부진한 실적 탓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바이오젠도 구조조정에 나섰다. 질랜드파마, 본테라퓨틱스, 브릿지바이오파마, 실버백테라퓨틱스, 오리온, 조사노 등 바이오회사들도 잇따라 감원 계획을 내놨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7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정리해고에 돌입한 세계 제약·바이오기업은 33곳에 이른다. 올해 1월과 2월 13곳의 기업이 인력감축에 나선 데 이어 지난달 17곳이 인력 구조조정에 나서겠다고 발표했다. 이달 들어서도 벌써 세 곳의 제약사가 사업부 축소 등 감원 계획을 발표했다.프랑스 제약사 사노피는 올해 7월부터 내년 4월까지 직원 25명이 해고될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주에서 공개한 인력 감축 계획 서류에 따르면 사노피는 지난해 인수한 카드몬의 뉴욕 공장을 올해 3분기 없애기로 했다. 이 공장 등에서 일하던 직원들이 정리해고 대상에 포함됐다.
블루버드바이오는 지난 5일 내년 상반기까지 직원 30%를 감원하는 정리해고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미 매사추세츠에 있는 이 회사의 직원은 518명이다. 2년간 구조조정을 위해 퇴직금 등으로 1000만달러의 비용이 들겠지만 인력이 줄면서 1억6000만달러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블루버드바이오는 지난달 심각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다고 밝혔다. 이후 최고재무관리자(CFO)가 사임했다. 블루버드바이오는 베타 지중해성 빈혈 치료제 후보물질 베티셀과 부신백질 이영양증치료제 후보물질 엘리셀 허가를 앞두고 있다. 일정대로 진행되면 올해 가을께 미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앤드류 오벤샤인 블루버드바이오 최고경영자(CEO)는 "임상 보류, FDA 승인 일정 지연, 바이오 시장 침체 등의 영향으로 일부 자금 조달 계획에 차질이 빚어졌다"고 했다.
인력 감원에 나선 것은 이 회사 뿐 아니다. 스위스 제약사 노바티스도 2024년까지 구조조정을 통해 10억달러 비용을 절감하겠다고 밝혔다. 제약사업부와 종양사업부 등이 통합되는 등 조직 구조를 단순하게 바꾸기로 했다. 직원수도 줄일 계획이지만 아직 구체적인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
지난달엔 한 달 동안 감원 계획을 발표한 세계 제약·바이오기업이 17곳에 이른다. 미국 제약사 MSD, 길리어드 사이언스가 각각 143명, 114명의 직원을 정리해고했다.알츠하이머 치료제 아두헬름의 부진한 실적 탓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바이오젠도 구조조정에 나섰다. 질랜드파마, 본테라퓨틱스, 브릿지바이오파마, 실버백테라퓨틱스, 오리온, 조사노 등 바이오회사들도 잇따라 감원 계획을 내놨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