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이사회 참여에 트위터 직원들 '멘붕'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복귀 추진
보수 진영에서 목소리 높아져

직원들 "머스크가 콘텐츠 정책에 영향" 우려
트위터 "이사회는 경영에 참여 안 한다" 해명
트위터 로고. 한경DB
적지 않은 트위터 직원들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이사회 참여 소식을 접하고 우려의 뜻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는 "기자와 통화한 트위터 직원 4명이 '머스크가 유해 콘텐츠와 관련한 회사의 정책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란 우려를 표명했다"며 "패닉 상태에 빠져 있다"고 보도했다.머스크의 트위터 최대 주주 등극 이후 보수 진영에선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트위터에 복귀시켜야한다"는 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폭력 선동에 대한 우려 때문에 지난 1월6일 미국 국회의사당 폭동 사태 이후 트위터에서 퇴출됐다. 당시 일론 머스크는 '미국의 기술 회사들이 사실상의 언론 자유의 결정권자로 행동하는 것이 불쾌하다'는 뜻을 나타냈다.
뉴욕증권거래소 객장의 트위터 로고. 연합뉴스
트위터 내부에선 온건한 공론의 장을 만들기 위한 수 년 간의 노력이 물거품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머스크는 트위터 지분 9.1%를 갖고있다고 공개하기 전 약 8000만명에 달하는 팔로워들을 대상으로 '트위터가 언론의 자유 원칙을 지켰는지'에 대해 설문조사를 했고 대다수가 부정적인 의견을 나타냈다.

트위터는 "이사회는 정책 결정을 내리지 않는다"며 거듭 밝혔지만 트위터 직원들은 쉽게 걱정을 가라앉히지 못하고 있는 상황으로 전해졌다. 로이터와 통화한 한 직원은 "(이사회가) 영향력을 갖고 있지 않다는 말을 믿기 어렵다"며 "만약 그렇다면 머스크가 왜 이사회 자리를 원했는 지 궁금하다"고 말했다.한편 머스크의 이사회 참여가 트위터 반등의 계기가 될 것이란 기대감도 나온다. 트위터의 한 직원은 "새로운 기능과 제품 출시 속도를 빠르게 하고 트위터의 적극적인 사용자로서 새로운 시각을 제공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실리콘밸리=황정수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