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세스바이오 “美 자가키트 판매 증가…1분기 최대 매출 기대”

작년 1분기 매출 경신 예상
“오미크론 확산으로 자가키트 공급↑”
엑세스바이오가 올 1분기에 사상 최대 매출을 낼 전망이다. 미국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의 매출이 급격히 늘면서다.

8일 엑세스바이오에 따르면 회사는 올 들어 6건의 단일판매·공급계약 체결 공시를 했다. 총 규모는 2323억원에 달한다. 이 중 미국 의료기기 기업 F&E메디칼과 맺은 5건(1854억원)의 계약은 제품 공급까지 완료해 1분기 매출에 온전히 반영될 예정이다. 호주 의료기기 유통업체와 맺은 469억원 규모의 자가검사키트 공급계약의 기간은 내달까지로, 2분기에 반영된다는 설명이다.이에 따라 엑세스바이오의 올 1분기 매출은 사상 최대였던 지난해 1분기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엑세스바이오는 2021년 1분기에 전문가용 신속진단(POC) 제품의 매출 증가로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 2257억원, 영업이익 1819억원을 냈다. 엑세스바이오는 지난해 전체 매출의 83.6%를 다른 국가보다 높은 판매가격을 유지하고 있는 미국에서 냈다.

2022년 1분기 호실적도 미국에서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의 판매가 급증해서다. 엑세스바이오 관계자는 “지난해 8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의 긴급사용승인(EUA)을 받았다”며 “이어 11월부터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하면서 판매가 본격화되기 시작해, 올 1분기 미국을 중심으로 매출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엑세스바이오의 ‘케어스타트 코비드-19 항원 자가검사키트’는 콧속(비강)에서 면봉으로 검체를 채취해 10~15분 이내에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제품이다. EUA를 위해 진행한 임상에서 민감도(양성 확인율) 87%, 특이도(음성 확인율) 98%를 확인했다. 엑세스바이오는 올 들어 이 진단키트의 생산능력도 늘렸다고 했다. 엑세스바이오는 현재 월간 4000만개의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를 생산하고 있다. 애보트 1억개, 퀴델 7000만개 등에 이어 미국 내 3위 규모라는 설명이다. 미국 현지에서 생산해 즉각적인 공급이 이뤄질 수 있는 점도 대규모 공급계약이 성사된 이유라고 했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생산인력의 부족 등으로 월간 3000만개를 생산했지만, 작년 12월 위탁생산(CMO) 계약에 따른 포장(패킹) 병목현상이 해소되면서 올 들어 생산이 늘었다”고 말했다.

엑세스바이오는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으로 당분간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의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봤다. 또 FDA가 공중보건위기(PHE) 상황의 종식을 선언한다면,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에 대한 정식 승인을 진행할 계획이다. 엑세스바이오 관계자는 “FDA는 PHE 상황에서 10여개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의 긴급사용을 승인했고, 이들 기업들은 PHE가 종료되면 6개월 안에 정식 승인을 진행하거나 판매를 종료해야 한다”며 “엑세스바이오는 미국에서 유통망과 공공기관 판매처를 확보하고 있고, 인지도를 갖추고 있어 정식 승인을 진행하는 데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하고 있다고도 했다.

김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