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하기가 무섭네"…기름값 급등에 '관심 폭발' 차 뭐길래 [車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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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아·유채영 기자의 차모저모 14화
안녕하세요. 차모저모 신현아입니다. 기름값이 많이 올랐죠. 차를 몰고 다니기 무서운 수준입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 정보 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이번주 국내 휘발유 가격은 1990원대를 기록했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영향 때문인데요. 올 3월 중순에는 전국 평균 가격이 2012년 이후 처음으로 2000원대를 넘어서기도 했습니다. 현재는 소폭 떨어졌지만 여전히 1900원 후반대를 나타내고 있고요, 올해 초까지만 해도 1600원대였던 것과 비교하면 좀처럼 가격이 진정 안 되는 모습입니다. 경유 가격도 만만찮게 뛰고 있습니다. 통상 경윳값은 휘발윳값보다 200원가량 저렴한 데 현재이 격차가 100원 미만이 안되는 상황입니다. 최근에는 일부 주유소에서 경윳값이 휘발윳값을 역전하는 상황이 발생했죠. 2008년 이후 처음으로 2000원대를 돌파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정부가 나선 상황입니다. 유류세 인하 폭을 30%로 높이겠다고 했죠. 하지만 전반적인 물가 상승이 지속되는 가운데 유류비 부담이 크게 줄기란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유류세 부담이 적은 경차나 LPG(액화석유가스)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이유입니다. 경차의 경우 올 3월 (현대차·기아·르노코리아·한국GM·쌍용차 등 완성차 5사 판매실적 기준) 총 1만2211대 팔렸는데요, 전달인 2월보다 판매가 27% 증가했습니다. 올 1월에는 9103대 팔렸는데 1월 판매량과 비교해도 판매 대수가 많이 늘었죠. 유가 상승을 100% 원인이라고만 볼 순 없지만 어느정도 영향을 줬을 겁니다. 중고차 시장에서도 최근 유가 급등으로 인해 경차와 LPG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라고 합니다.
경차는 특히 유류세가 환급돼서 현 상황에서 얻는 이점이 더 큽니다. 작년(20만원)보다 환급액도 10만원 늘어서 최대 30만원까지 돌려받을 수 있는데요. 구체적으로 보면 휘발유와 경차는 L당 250원, LPG는 L당 161원 환급되고 30만원 한도 안에서 돌려받을 수 있습니다. LPG는 유류세율의 한시적 인하로 7월까지 L당 112~113L이 정도 환급되고, 이후부터는 161원을 돌려받습니다.유류세를 환급받기 위해선 몇 가지 조건이 있습니다. 배기량 1000cc 미만 경형 승용·승합차를 가구당 각 1대 이내로 소유한 경우 지원됩니다. △경형 승용차 1대 △경형 승합차 1대 △경형 승용차 1대·경형 승합차 1대 3가지 경우만 가능합니다. 경형 승용차 2대는 지원이 안됩니다. 법인차량과 단체 차량, 개인 이름으로 된 영업용 차량은 혜택에서 제외됩니다. 유가 지원금을 받는 택시, 화물차, 장애인, 국가유공자 등도 혜택을 받을 수 없고요, 이에 따라 경형 화물차도 지원 대상이 아닙니다. 환급받는 차종으로는 현대차 캐스퍼, 기아 레이모닝, 쉐보레 스파크 등이 있습니다. 경차 유류세를 환급받으려면 우선 환급카드를 발급받아야 하는데요, 롯데(경차 스마트)카드, 신한(경차사랑 라이프)카드, 현대(엠-경차전용)카드 3곳에서 발급 가능합니다. 카드 모두 발급받을 수는 있으나 유류세 혜택은 이중 1곳에서만 받을 수 있습니다. 해당 카드로 주유했을 때 환급되는 시스템이고요, 카드사에서 알아서 환급액을 차감하고 주유 대금을 청구하기 때문에 차량 소유자가 환급받기 위해 따로 할 일은 없습니다.
세 카드 모두 연회비는 없습니다. 전월실적 금액도 30만원으로 동일합니다. 환급은 결제금액 기준 1회 6만원, 1일 12만원까지 가능합니다. 1일 48L를 초과해서 넣으면 부정 사용으로 간주돼 환급이 제한되기 때문에 유의해야 합니다. 이 외에도 해당 카드로 경차 외 다른 차량을 주유하면 유류세 지급 대상자에서 제외됨은 물론 유류세와 함께 40%의 가산세까지 물어야 하므로 주의해야겠습니다. 롯데와 신한카드는 L당 80원 추가 주유 혜택을 제공하고요. 이외에도 마트, 대중교통, 편의점 등 카드별 혜택이 상이하니 혜택을 극대화할 수 있는 카드를 선택하시면 되겠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금리 인상 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심화로 서민들 허리가 휘고 있는데요, 누릴 수 있는 혜택은 다 보셔야 겠죠. 오늘의 내용은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차모저모 신현아였습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영상=유채영 한경닷컴 기자 ycyc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