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정, 세계선수권서 왕좌 복귀할까…경쟁자 스휠팅 불참

스휠팅 코로나19로 출전 불발…폰타나·중국 선수들도 참가 안 해
한국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 '에이스' 최민정(24·성남시청)의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대회 우승 경쟁이 더 수월해질 전망이다. 최민정의 강력한 경쟁자인 쉬자너 스휠팅(25·네덜란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려 대회에 나설 수 없게 됐다.

스휠팅은 7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선수권대회 불참 소식을 전했다.

그는 "코로나19 양성 반응이 나왔다"며 "나는 정신적으로 무너졌다. 긴 시즌을 보내고 있다.

5개의 타이틀을 방어할 준비를 했고, 코로나19에 걸리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했으나 소용이 없었다.

세계선수권대회에 참가하는 모든 선수에게 행운을 빈다"고 썼다. 2022 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는 8일부터 10일까지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다.

'세계 1위' 스휠팅은 이번 대회에서 최민정과 함께 종합 우승을 놓고 경쟁할 가장 강력한 상대로 꼽혔다.

스휠팅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과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쇼트트랙 여자 1,000m 금메달을 목에 건 선수다.
베이징 대회 여자 계주에선 스휠팅이 속한 네덜란드가 한국에 앞서 금메달을 획득하기도 했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코로나19로 대회가 취소된 2020년을 제외하고 2019년과 2021년, 2회 연속 여자부 개인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2019년 당시 최민정은 스휠팅에 이어 종합 2위를 기록했고, 2021년 대회에는 한국 선수들이 참가하지 않았다.

'타이틀 방어'를 노리던 스휠팅이 코로나19 악재를 만난 가운데, 최민정은 3년 만에 나서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왕좌 복귀에 도전한다.

최민정은 2015년과 2016년, 2018년까지 세계선수권에서만 세 차례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된 2020년부터는 최민정도 국내외 대회 취소와 빙상장 폐쇄로 인해 훈련에 제약이 생기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여기에 지난해에는 무릎과 발목 부상 등이 겹쳐 몸과 마음이 모두 상했다.

하지만 다시 일어선 최민정은 2월 막을 내린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1개와 은메달 2개를 따냈다.
여자 1,000m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그는 여자 계주 은메달 획득에 앞장섰고, 여자 1,500m에선 '금빛 질주'를 펼쳐 평창 대회에 이어 2연패를 달성했다.

건재함을 알린 최민정은 시즌을 마무리하는 세계선수권에서 '유종의 미'를 꿈꾼다. 또 다른 라이벌인 아리아나 폰타나(이탈리아) 역시 이번 대회에 나서지 않고, 중국도 선수들을 파견하지 않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