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건너던 지팡이 할머니 도운 운전자가 받은 '특별한 칭찬'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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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 신호 떨어졌는데, 할머니 보고 뛰어간 男거동이 불편해 도로 횡단에 어려움을 겪는 노인을 도운 '의인'의 모습이 공개돼 훈훈함을 더하고 있다.
할머니 "100살 전에 대통령 되겠구먼" 감사
유튜브 한문철 TV에는 최근 '진한 감동이 밀려오는 영상입니다. 이런 사람이 있어 아직 세상은 훈훈합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영상의 주인공 A 씨가 제보한 영상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5시께 대전광역시 서구에서 지팡이를 짚은 한 할머니가 힘겨운 걸음을 옮기며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다.
할머니는 1초에 1m도 채 이동하지 못하는 것 처럼 보였고 횡단보도의 절반을 채 건너지 못한 가운데 신호는 바뀌었다.
좌회전 신호가 떨어졌음에도 전용 차선에서 할머니가 길을 건너기를 기다리고 있던 A 씨는 곧 차에서 내려 할머니를 향해 뛰어갔다. A 씨는 우측의 직진 차들을 향해 손을 들어 보이며 할머니의 횡단을 마지막까지 도왔다. 이후 보행자 신호를 기다린 A 씨는 차로 돌아왔다.A 씨는 당시 할머니와 나눴던 대화를 전하기도 했다. 할머니는 A 씨에게 "나이가 몇이냐"고 물었고, A 씨는 "예순 가까이 됐다"고 대답했다. 그러자 할머니는 "100살 전에 대통령 되겠구먼"이라고 덕담을 건넨 뒤 연거푸 "고맙다"고 말했다고 한다.
A 씨는 한문철 TV 시청자들에게 "거동이 불편한 노약자분들을 다 같이 보호하자"고 당부했고, 한문철 변호사는 "마음이 편안해지고 가슴이 따뜻해진다.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
네티즌들은 "진짜 의인이다", "사람들이 착각하는 게 자기들은 죽을 때까지 나이 안 들고 살 것처럼 생각하지만, 세월 앞에 모든 인간은 거짓 없이 평등하다", "도로에 나가면 법규 위반하는 차량이 너무 많은데, 이런 영상은 가뭄에 단비 같아서 참 좋다", "이런 선한 분이 계시기에 대한민국이 지탱되나 보다. 복 받으실 것", "눈물 난다", "아직 우리 사회가 따뜻하다는 것을 느낀다" 등 A 씨에게 박수갈채를 보냈다.한편,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2015년~2019년 보행 교통사고 사망자 중 절반 이상이 만 65세 이상 고령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경찰청 연구 결과에 따르면 만 65세 이상 노인들의 보행속도는 1초당 0.85m로 측정된다. 지팡이나 휠체어 등 보행 보조 장치를 동반하는 경우 초당 0.7m로 더욱더 낮은 수준이다. 무단횡단을 하지 않았는데도, 신체적 특성상 사고의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